에코투어1차를 마치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정옥희
댓글 2건 조회 5,948회 작성일 24-05-27 09:16

본문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엊그제 뵈었던 것처럼 정다우신 분들과 인사를 하면서 서로가 아직도 건강함을 확인하는 시간

우리는 오늘도 행복하게 걷는다.

비밀의 정원 입구에서 올레14-1코스를 따라 셀레이는 마음으로 줄지어 숲길을 걸으면서 들려오는 뻐꾹 뻐꾹 뻐꾹새 소리는 어제 들었던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중 클라리넷 뻐꾹 뻐국 뻐국 이 생각 나서 빙긋이 웃음지어본다.

그 시대의 음악가들은 천재 이상이였음을 새소리를 들으면서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된다.

밀려드는 산초나뭇잎의(제피나무?)진한 향기에 취하고 곳곳에는 달콤하고 싱그러운 인동초꽃덩굴과 연보랏빛 멀구슬나무꽃이 만발이고 우람한 구릿대, 새빨간 뱀딸기 등등등

문도지 오름에 오르니 확 트인 시야와 드넓게 펼쳐진 곶자왈 숲을 보면서 제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곳에 머물고 있는지 그리고 에코투어가 얼마나 좋은지 서로 말 안해도 다 안다는 기쁨이 가득한 표정과 몸짓들......

숲길과 곶자왈을 지나 남송악 오름 둘레길과 서광마로길 걷다보니 여기저기 새어 나오는 탄식. 너무 더운거 아니꽈?

바람 한점 없는 야속한 5월의 여름에 당황하신 길잡이 대장님에게 비바람 치는 날보다는 괜찮아요.

땀을 쫘~악 내는것도 몸에 좋습니다. 탄식과 응원이 교차하니 모두 웃음꽃 만발.

날씨가 더운들 어떠하리, 비온들 어떠하리 우리는 길잡이 대장님따라서 걸으면서 행복하면 되는걸

초록으로 똘똘뭉친 탱자나무 열매들, 하얗게 핀 찔레꽃덤불사이로 지난 봄에 수없이 드나들었을 고사리 길들, 길들 사이로 여전히 왕성히 자라고 있는 고사리들

돌담너머로 메밀꽃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척박한 땅에서도 왕성하게 자라 보는이의 마음을 황홀하게 해주고 열매는 먹거리로 열매껍질은 또 다른 용도로 자신을 한껏 내어주는 메밀밭을 바라보면 이효석의 메밀꽃필무렵이 생각 나고 동이와 함께 제천장으로 간 허생원이 다시 궁금해진다

아름다움의 순간을 포착해 음악을 만들고 시를 짓고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님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다시 일행을 따라 걷노라니 도너리오름입구에 휴식년이니 출입금지라는 안내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반듯하게 펼쳐서 정비해주는 선두안전요원님의 손길을 감상하면서 도너리오름이 충분한 휴식으로 더욱 울창한 자연이 되길 응원해주며 둘레길 따라 걸으며 얼굴에 땀이 나는거 오랜만이다고 반가워하는 분들. 예전 밭에서 검질도(잡초)아침,저녁 선선할때만 했다는 분, 무슨말이냐며 한낮에도 땀 흘리며 일했다는 분

의견은 분분했지만 에코투어 아니면 제주의 속 깊은 곳을 어찌 걸어보겠는가 하는 물음에 동감 공감

올레길.한라산둘레길은 혼자 걸을수 있지만 에코투어길은 길잡이 대장님과 일행이 있어야만 걸을수 있으니 이토록 멋진 여정에 함께 한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한라일보 글로벌에코투어 최고입니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이정아님의 댓글

이정아 작성일

이번 투어에 대한 후기를
역시나 멋있게 잘 쓰셨네요.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더 좋습니다.
옥희님 덕분에 기억이 더 새록새록 돋아나네요.
앞으로도 후기 계속 부탁드릴께요^^

profile_image

홍복희님의 댓글

홍복희 작성일

27일(월) 신랑 친구 부부가 제주 와서
3박 4일 함께 돌아 다니다 공항 모셔다 드리고
이제서야 한가로운 맘으로 컴 앞에 앉았네요.
해마다 강원도 봉평 메밀꽃 축제는 계속되는데
허생원과 동이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ㅎ
달빛 받은 메밀꽃이 왜 소금을 뿌려 놓은 것 같다고 했는지
그 때는 정확히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은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