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에코투어 5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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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속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삼삼오오 모여 정답게 식사를 한 후 둥글게 모여 서서 간단한 인사소개를 할 때
예비신랑과 함께 참가했는데 너무 좋습니다.
젊은 커플의 인사소개가 끝나자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고 건투를 빌어주었다.
어쩜 그렇게나 빛나고 멋진지!!!
아버지 따라 왔습니다. 앳된 숙녀의 인사와 아버지의 소개가 끝나자 또다시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
친구랑, 지인과,부부함께 등등등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사는곳 과 이름과 간단한 소감을 말하면서 반갑게 인사나누고 환영을 해 나갈 때
중년의 아저씨가 다소곳하게 말씀을 하셨다.
반갑습니다. 저는 위암, 간암에 이제는 폐암 말기입니다. 솔오름(미악산) 올라갈때 벅차고 힘들어서 뒤쳐졌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어 미안합니다. 남은 산행 열심히 걷겠습니다.
숙연한 마음도 잠시
괜찮아요, 천천히 걸으면 됩니다. 이구동성으로 사랑과 격려를 담아 박수를 쳐드렸다.
우리들에게는 흔한 시간이요 다시 올 내일이지만 어떤분들에게는 순간순간이 금쪽과 같음이요 내일을 기약할수 없다는 사실을
책에서,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들어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들으니
먹먹해지는 마음~~~~
길을 걸으면서 산다는것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매순간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크나큰 감사인지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되새겨 본다.
위중한 와중에도 의연하게 산행을 이어가고 일상을 살아가는 분에게서 자연이 주는 감동을 사람에게서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장마가 끝난 숲길이지만 잔뜩 습기를 머금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비춘다. 나뭇잎들이 살랑살랑 반짝인다.
만개했던 산수국도 빛이 바래 고개를 떨구었는데 뒤늦게 활짝 피어 있는 한송이 산수국을 들여다 본다.
보석처럼 영롱한 진한 남색의 산수국 꽃송이.
그래서 더 영롱하다. 혼자 피어나서 길가는 이들의 눈길을 머물게 한다.
어쩜 나도 뒤늦게 피어있는 산수국이 아닐까?
왜냐면 50대 중반에 이렇게 행복하게 피고 있으니~~~ *^*^*
3차,4차 에코투어길에 너무나 큰 소란을(수다 ㅋㅋ)피었음에 이번 5차 때는 확실하게 조용하게 보내기로 결심을 했으나
벤조롱, 산도롱 제주어 이정푯말에 다시 터진 제주어 열전에 웃음보 폭발.....
너도 나도 제주어 회화열전, 최종 승자는 역시 너무나 젊고 멀쩡하게 생긴 내영씨 승!
동백길은 예나지금이나 앞으로나 돌길, 돌길, 돌길
흙이 그리운 길
서귀포 학생 문화원으로 가는길에 지나는 계곡은 급경사여서 딱 내 취향
난이도가 높을수록 올라가는 희열 ㅋㅋㅋㅋ
인위적으로 만든 놀이기구는 질색인데 자연이 주는 난이도는 너무나 신난다.
아직은 내가 젊다는 증거겠지.
습기를 잔뜩 머금은 숲길이였지만 비가 오지 않는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행운이고 행복이였다.
후미대장님의 스틱 활용법 꿀팁은 명강의였고
젊은 연인들과의 만남과 대화는 무지개처럼 아름다웠다.
우리집 청년들도 산 맛을 알아야 할텐데...
미래의 배우자와 산길을 걷는 빛나는 청춘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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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복희님의 댓글
홍복희 작성일
비록 짧은 시간이 지났지만
지난 일을 다시 돌아볼 수 있도록
이렇게 소상히 기록해 주시는 분 있어
오늘 하루도 배가 되는 행복을 느끼며
폭염으로 시작되는 하루를 엽니다.
먼먼 훗날,
구슬 처럼 꿰어진 이런 행복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그리워만 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ㅎ

이종협님의 댓글
이종협 작성일
의연하고 흐뭇하고 따뜻한 마음들이 느껴지는 참가자들의 스토리가 있는 에코투어~
늘 많은것들을 느끼고 얻어가는 시간에서 같이 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공감가는 후기 글도 고맙습니다

박태석님의 댓글
박태석 작성일
코로나19 끝나서 대면행사를 하게 되니
길잡이로서 보람을 더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감사드리고 계속 잘 부탁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