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4차 에코투어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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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옥희
댓글 4건 조회 2,013회 작성일 23-07-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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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 신록이 푸르른 나무들

오늘은 완전한 산행이 되겠구나!!

하지만

화창하고 맑은 제주시를 벗어나 서귀포에 진입하니

무심하기짝이 없는 장대비~~~

지난번 엉망진창길 3차 보다 더욱 난이도가 높아진 에코투어4차 시작.

너도나도 우비장착, 우산등장

버스에서 김만일 헌마공신에 대해 설명해주신 내용을 곰곰히 되새겨보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때마다 수천필의 준마를 올려보낸 공로를 인정하여 높은 벼슬을 내려주었고 후손들은 230년 동안이나 높은 관직을 부여받아 산마장을 운영했다고 하니 이순신장군 만큼이나 훌륭하신 인물이 제주출신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 잠깐이나마 고찰을 하게 되었다.

(일단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것이며 자연과 더불어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걸로 결론. ㅎㅎ)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김만일 길을 지나 어두컴컴한 숲길을 지나 서충천변을 걸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조심하세요 미끄럽습니다. 앞에 나무가 있으니 고개를 숙이세요. 전달, 전달하는 와중에도 누군가는 모자에 시야를 가려 나뭇가지에 콧대를 부딪혀 얼굴을 감싸쥐고 한말씀 하신다. 내코여서 다행이지 만든 코였으면 콧대 주저앉을뻔했다고 ㅋㅋㅋㅋ

목장길의 말똥지뢰밭을 요리저리 피하면서 쏟아지는 비 쯤은 이미 벌써 우리의 일행이 되어버렸다.

알록달록한 베낭들, 갖가지 색상의 우의며 판초를 장착한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장대비도 소낙비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하는 아름다운 풍경.

비탈길을 오를때 손잡아주신 보안요원님, 철조망을 힘껏 들고 넘어갈수 있게 해주신 분들,

때론 극기훈련같고 때론 소풍같은 우중산행.

어릴적 갑자기 만난 소낙비에 쫄딱 젖은적 많이 있었고

우산이 귀해서 비료포대기 뒤집어 쓰다가 바람결에 날아가버리면 비와 한몸이 된적 있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 장대비에 등산화속까지 첨벙거리게 되는 날이 올줄이야~~~

이왕 버린 몸, 벗들과 함께 온갖 비 노래를 열창하니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만류하지만 더욱 부추기는 듯한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예비군 군가까지 열창열창.

남편분이 이러고 노는거 모르시죠?

그럼요, 냉큼 대답해드렸다.

오름 하나정도는 쉬지 않고 올라야 제대로 된 운동이 된다는 길잡이 대장님의 말씀을 새기면서 숨이 헉헉 될때까지 중단없이 도달한 정상!

우중의 용사들, 최고!

서로의 간식을 나누어 먹으니 천상의 음식, 사막의 오아시스

지난번과 똑깥은 구성의 3단 도시락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고 인사를 건네니 어쩌죠, 앞으로도 계속 똑같을건데요.

어떤분들은 탄식, 나는 땡큐 *^^*

간단한 인사나누기 시간에 에코투어가 너무 좋아 개근하여 자기 자신에게 큰상을 주고 싶다는 분, 다음번에도 꼭 참가를 하고 싶은데 마감될까봐 걱정이라는 분, 특히 우리일행에게는 많이 떠들어 주어서 시끄럽긴 하지만 재미있으니 빠지지 말라고 부탁을 하시는 분들(맞죠?)

장대비, 폭우에도 모두 이렇게 행복할수 있다니 참으로 대단하고도 특별한 글로벌 에코투어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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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복희님의 댓글

홍복희 작성일

근래 내가 잘한 일 중 하나는
옥희씨를 에코투어에 끌어 들인 일! ㅋ
하루를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생생하게 기록해 준 후기글 읽으며
 그 날을 다시 한번 새겨 봅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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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석님의 댓글

박태석 작성일

이렇게 후기글 남겨 주시니 힘들게 답사한 후
모시고 다니는데 보람이 있고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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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희님의 댓글

정옥희 작성일

오늘 버스정류장에서 아줌마3분이 정담(수다)을 나누고 계셨고 저는 밖에서 도시구경하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왕투덜투덜 여자들이 시끄럽다고!그순간 저의 행적이 주마등처럼~~~~~남자들은 시끄러운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쫘 다음부터는 조용하도록 주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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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님의 댓글

강민수 작성일

후기 잘봤습니다  다음부터 주의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