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고수들은 “에코투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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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롭게 어우러져
점묘법으로 그려진 그림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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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복희님의 댓글
홍복희 작성일
산이라고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히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 순한 길이 되어 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짓
따뜻한 숨을 자리가 돼 주기도 한다.
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
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
눈개비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쑥에 덮여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서 잡아 죽일 듯
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더라도
칡넝쿨처럼 머루넝쿨처럼 감기고 어우러지는
사람 사는 재미는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이 다 크고 잘난 것만이 아니듯
다 외치며 우뚝 서 있는 것이 아니듯
산이라 해서 모두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모두 흰 구름을 겨드랑이에 끼고
어깨로 바람 맞받아치며 사는 것은 아니다. <산에 대하여 / 신경림>
* 현경님 후기 글 읽다 보니 위 글이 떠올라
길지만 옮겨 봤습니다.

신현경님의 댓글의 댓글
신현경 작성일
아~~~홍복희 님 감사해요! 몇 번을 읽어도 정말 좋은시입니다.
신경림 시인의 시는 거칠면서 따뜻하고
당황스러울정도로 솔직 담백하여 오히려 정겹습니다.
그렇게
처절한
서민의 삶을 들춰내어 줍니다.
‘칡넝쿨처럼 머루넝쿨처럼 감기고 어우러지는 사람사는 재미는 낮은 산만이 안다’
덕분에 좋은 시 하나 배워갑니다.
오늘 자기전에 필사를 하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