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딱따구리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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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원
댓글 0건 조회 2,604회 작성일 15-06-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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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래길이 아닌 '한라산 둘레길' 을 처음 가봤다. 한라일보가 주최하는 '에코투어' 프로그램에 신청하여 나와 마눌은 정부제주합동청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일행은 45명. 절반 정도는 우리 처럼 제주에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었다. 버스는 약 1시간 가량 달려 법정사에 멈추었다. 법정사는 3.1 운동이 일어난 해의 전해 가을에 스님과 신도등 약 400명이 일제에 항거해 무장투쟁을 벌인곳이라 한다. (관련 상세정보는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5171 참조) 우리는 '절가는길' 과 '수도길' (산 꼭대기에서부터 절까지 물이 흐르도록 만든 도랑을 따라 가는 길) 과 겹치는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늘 무척 덥다고 예보된 날임에도 숲속은 시원했고, 각종 기화요초와 새소리 (특히 휘파람새 와 딱따구리새 소리가 재밌었다. 나무 한가운데 딱따구리새가 산다는 원형 구멍도 보았다 ) 가 시각과 청각을 즐겁게 해주었다. 곰취나물과 머위 (둘이 비슷하게 생겼다) 가 지천에 널려있어 아줌마들은 수시로 허리굽혀 나물을 채취하면서도 일행에 뒤지지 않으려 부지런히 몸을 놀렸다. 점심은 '어재미'라는 이름의 작은 봉우리 위에서 먹었다. 좁은 공간의 커다란 암석 위라서 편한 자세로 앉지 못했지만 도시락은 맛있었고, 오는 길에 채취한 '재피' 잎을 넣어 끓인 차도 얻어 마셨는데, 그 향기가 좋아 찻집에서 판매할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눌은 곰취,머위,재피를 한개씩만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산에서 절반쯤 내려온 지점의 계곡에서 쉴때 한라일보 팀의 한분이 반딧불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반딧불이 빛나는 이유는 수컷이 암컷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라 한다. 조금 더 내려온 지점에서 버섯을 재배하기 위해 세워진 목재들이 보였고, 사나운 개들의 울음이 들렸다. 버섯도둑을 경계하기 위해서라 한다. 약 2만보를 걸은 시점에 마침내 도로변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탔다. 버스안에서 에코투어에 대해 설문지를 나눠주었다. 투어 출발하는 버스안에서 그날의 일정중에서 볼수 있는 자연환경과 생물에 대해 미리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한라일보의 에코투어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1인당 12,000원의 적은 비용으로 버스를 타고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맛있는 도시락을 먹고 제주의 비경을 구경하며 좋은 공기마시고 걸을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수가 있겠는가. (지난번 마눌과 처형 둘이 인터넷 정보에 의존해 한라산 둘레길을 찾아나섰을때는 도중에 뱀을 만나고 길도 잃어 고생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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