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내게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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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부터 비가온다는 예보를 뒤로하고 배낭하나에 오늘도 난 집을 나선다..^^
하늘은 흐리지만 다행히도 염려했던 비는 안내려 주신다..
버스를 타고 숲으로가는데 트레킹연구소 소장님께서 오늘 일정을 말씀해 주셨다..
사려니숲길을 시작하자마자 두번째쯤 계곡을만나면 송당 표선까지 흐르는 천미천 계속을 조금
걷다가 양하밭 숲길과 표고밭을지나서 말찻오름이랑 삼다수숲길을 거쳐서 붉은 오름을 차례대로
오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8차부터 참가했으니 이번이 네번째 참가.. 지금까지는 설레고 들뜬 마음에 매번 설명해주시는 일정이
그렇게 쏙쏙 와닿지 않더니 이제부터는 미리 말씀해주시는 트레킹 투어 일정들이 머리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ㅎㅎ
총길이 약11km.. 지난번 한라산 둘레길 보담 비코스인데두 숲길 들이 켜켜이 쌓여진 나뭇잎들덕에
폭신폭신 거리고 나무와 나무들 사이의 적당한 간격으로 인해 걷기가 훨씬 수월했다..
숲 초잎에 들자마나 아기노루 한마리가 여유를 부리며 풀을 뜯고 있었고..
숲길을 걷다가 양하밭을 몇번 지나가는 바람에 양애가 죽순처럼 땅에서 캐는 열매라는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제주에선 옛날부터 조상님 제사상에 꼭 오르는 귀한 음식이라는데 난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선뜻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ㅋㅋ
말찻오름정상 능선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고 하늘이 흐린덕에 오름 정상에서의
보여지는 주변 풍경들을 볼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제주 중산간 마을에 원래 비가 많이 내리는
것에 비하면 오늘 이정두 날씨는 정말 행운이었다..
걷다보니 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오늘 투어에서 숲은 말없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거친땅과 나무들사이에 비집고 솟아오르는 버섯과 양애에서 탄생의 신비로움을..
커다란 나무가 돌부리에 박혀 있음에도 꿋꿋이 서있는 모습에서 강인함과 의연함을..
아무리 거대한 나무 일지라도 뿌리를 땅속에 깊이 박지 못하면 한순간 바람에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을..등등
오늘 숲은 나에게 무언의 말로써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있는 그대로 숲을 바라보고 걷다보면 많은것을 생각하게되고..느끼고..감사할 따름이다..
(참..오늘도 함께 걷는 즐거움을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혼자 걸으면 지나쳐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보게 해주시고..
여러가지 모르는 많은 것들을 알려주시고..
혹시 길을 잃지않을까 기다렸다가 안전한 길을 알려주십니다..
그럼으로 인해 매번 에코투어때마다 많은것을 보고 배워갑니다..
조금씩 숲에 더 익숙어져가고.. 함께 걷는 사람들에 익숙어져가고..
그리고 에코투어에 점점 빠져들고 익숙어져갑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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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투어님의 댓글
에코투어 작성일너무나 멋진글과 사진입니다. 후기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