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에코와 힐링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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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영태
댓글 1건 조회 2,759회 작성일 15-08-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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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숲은 이방인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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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5일 토요일 행사는 선돌입구를 출발하여 선돌계곡을 거쳐 선돌바위를 오르고 
한라산 둘레길을 지나 돈내코 등산로를 따라 돈내코 안내소까지 이어지는 여정이었다.

아침 8시에 집결장소에 도착하니 점심 도시락과 삼다수 2개, 그리고 깔개를 준다.

만이천원의 참가비를 지불한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받은 느낌이다.

여행자를 태운 버스가 서서히 출발하고 차 안은 낮선 여행의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오늘 처음 참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난 여행의 여운을 동반자와 나누며 오늘의 여행에 대한 기대를 얼굴 가득 담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한라산 허리를 가르며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제1횡단도로를 따라 가면 입석동(선돌) 못미처 효명사 입구를 만난다.

버스에서 내린 참가자들이 간단한 안전교육과 주의사항을 듣고 가볍게 몸을 풀고 나서 안내자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간다.

그 숲은 이제 그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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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명사를 지나면 바로 계곡을 만난다. 선돌은 항상 물이 흐르는 계곡을 간직하고 있다.

제주도(한라산)의 북쪽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없다. 

아니, 예전에는 어리목 계곡에 물이 흐르는걸 본 적이 있는데 저수지를 만들고 물줄기를 가로막아 수로와 연결하면서 물이 흐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한라산 남쪽은 항상 물이 흐르는 하천을 많이 볼 수 있다. 강정천이 그렇고 돈내코가 그렇고 여기 선돌계곡이 그렇다.

삼다수라는 청정 약수를 풍부히 먹는 제주도민들이 정작 물흐르는 계곡의 정취를 한여름에도 받을 수 없으니 참으로 가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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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한창인 주말, 몇 번의 여행 중에서 모처럼 맑은 날을 만났다.

지난 몇 번의 여행은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면서 강행했던 것에 비하면 오늘의 날씨는 손님을 맞이하는 숲의 마음처럼 맑고 화창하다.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빛줄기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걷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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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가다 보면 저수지를 만난다. 

그 곳은 밑에 있는 마을 사람들이 예로부터 식수로 사용하려고 만들어 놓은 곳이다. 

물을 가두어 물통을 만들고, 파이프를 마을까지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작은 폭포와 그 밑의 작은 호수를 넘어 흐르는 물줄기는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 보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슆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선돌바위를 향해 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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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에코 투어의 중심에는 선돌바위가 있다. 그 위에서 보는 한라산 남동사면의 울창한 숲은 여름의 더운 열기를 시원하게 날려 보낸다.]

 

계곡을 지나면 암자를 만난다. 암자를 거쳐 계속 오르면 가파른 산책로 끝에 선돌바위가 있다. 

선돌바위를 오르는 길은 여럿 있지만 암자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은 꽤나 가파롭다. 

나무 둥걸에 매어 놓은 가녀린 밧줄에라도 의지하지 않으면 오를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힘든 코스인줄 알았으면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며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면 

그 정상에는 또하나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정상의 바위에 걸터 앉아 잠시 땀을 딲고 주위를 둘러보면 

동쪽의 물오름을 비롯한 오름들과 서귀포시의 풍경, 한라산 동쪽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상에 앉아 지상을 내려다 보는 신선의 마음이 이러하지 않을까?

어느덧 땀은 모두 사라지고, 엉덩이를 때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천상의 모습도 사라지면서 다시 길을 떠나야 하는 범인(凡人)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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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특히 장마철은 버섯들이 싹을 틔우고 자라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낙엽이 가득한 길가나 썩은 나무등걸이나 하다못해 가는 나뭇가지에도 형형색색의 버섯들이 자리하고 있다.

버섯은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버섯과 먹을 수 없는 버섯이 그것이다.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차치하고라도 그 이름이라도 알수 있으면 좋으련만, 버섯 이름을 아는 것은 꽤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사진을 찍고 아무리 책을 찾아보아도 쉽게 와 닿은 이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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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투어의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숲과 계곡과의 만남이다.

숲길의 살랑이는 나무향기에 젖다가 계곡을 빠져나가는 상쾌한 물줄기에 빠지면, 이곳은 분명 내가 살고있는 지상이 아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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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하나, 아쉬움이라면 에코와 힐링의 경계선을 넘지 못하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아닐까?

 에코투어는 분명 힐링과는 다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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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투어리즘 - '생태관광', '환경관광'이라고도 한다.

기존의 관광·여행 형태와는 다른 개념으로, 친환경적인 관광문화를 통틀어 일컫는다. 

즉 여행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최대한 억제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관광을 말한다. 

여기에는 지역 특유의 전통문화도 포함되는데, 2000년 이후 새로운 관광 형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에코 투어리즘의 일반적인 성격에는 

① 자연과 문화를 즐기고 배우는 소규모 그룹의 여행 

② 자연보호와 지역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과 경의 

③ 환경윤리를 익힌 전문 가이드의 동행 

④ 출입제한구역이나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는 시설 등 특별지역에 대한 훼손 금지 

⑤ 보호지역과 주민들을 위한 관광 이익의 환원 등이 포함된다.

여행 방식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무를 심거나 삼림의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 같이 여행 일정에 자연보호활동 또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넣는 방식, 

특정 지역의 동식물군에 대한 관찰과 연구 또는 특정 지역의 생태 특성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을 위한 학습형 에코 투어 방식 등이 대표적인 형태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코 투어리즘 [eco-tourism]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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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 투어에 참가 하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기쁨은 야생화를 만나는 것이다. 애기천마, 작살나무, 실꽃풀, 좀비비추, 엉겅퀴, 참나리, 참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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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대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일상에 찌든 마음을 다스리고, 

나무 우거진 숲이 내품는 정기를 마시며  한주일 지친 몸을 다스리는 것도 좋으나,

자연에 대한 인식, 환경에 대한 경외감,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문화의 탄생과 발전, 

앞으로 우리가 지녀야 할 자연에 대한 마음가짐 등등

자연에서 얻는 힐링이 아닌 자연과 함께하는 에코가 우선인 여행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길만 내려다 보며 걷는 그런 여행이 아닌 자연을 공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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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송 한 그루가 기묘한 모양으로 서 있다. 길만 내려다 보며 걷다 모처럼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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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구멍이 있는 이 돌무더기는 숯가마터라고 한다. 숯으로 태워지다 살아 남은 나무들이 바위틈을 빠져나와 아우성을 치고 있다. ]

상쾌한 내음과 맛난 점심, 

그리고 살갗을 간지럽히는 시원한 공기와 함께한 오늘의 에코투어.


그렇게 아쉬운 시간은 속세의 그것보다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덧 도착지인 돈내코 탐방안내소와 만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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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투어님의 댓글

에코투어 작성일

와 정말 정성이 가득한 멋진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