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섬의 속살 ! " (한글파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윤장웅
댓글 1건 조회 1,276회 작성일 17-08-08 21:34

본문

 

○ 참여동기


“제주섬의 속살 ! ”
알고 보면 더 아름다운 자연속의 제주섬 !
8개의 유인도와 54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도”로서 14개의 “도”중 가장 작은 “도”이며, 서울의 면적보다 정확히 3배가 큰 화산섬 !
대한민국 절반이라 여겨지는 제주의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간직하고 있으며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에서 21세기의 화두로 떠오르는 생태관광은 “제주의 속살”을 거닐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색다른 여행을 접할 수 있는 주말 탐방 프로그램으로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한라일보에서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투어 프로그램으로 제주자연의 우수성을 알리고 생태관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하여 마련된 “2017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는 일상의 찌든 삶을 위로받고 치유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제공하기 위하여 참가 인원을 40명으로 한정하였고 전문가와 함께 탐방하며 제주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게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았다. 제주는 아름답다고 맞이하는 경관으로 바닷가의 휴양지나 한라산을 중심으로 중, 산간 지역에 펼쳐진 380여개의 오름 등 관광지로 일반적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관광지라기보다는 유네스코 국제 보호 지역으로서 국제사회로부터 생물권 보전 지역(2002년) 지정, 세계 자연 유산(2007년) 등재, 세계 지질 공원(2010년) 인증 등 유네스코 자연 과학 분야 3관왕(트리플 크라운)을 보유한 “신이 주신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제주도는 제주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 큼 제주도 자연생태계의 우수성을 알리고 생태관광의 취지 및 목적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하여 마련된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2015년 만물이 생동하는 5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제주는 유명관광지로 알려진 곳만을 국내, 외 관광객들에게 제주자연을 소개하고 관광하는 대부분의 관광 투어 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이러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제주자연의 진수와 지역문화, 방언, 풍습, 음식 등 관광객들이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제주의 속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는 한라일보의 자연생태 투어는 전문가와 함께 탐방하며 제주 자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보다 더 넓힐 수 있는 색다른 방문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제주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독창적으로 기획 매월 2회씩 주말을 이용하여 제공함으로서,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는 점에서 제주 도민과 함께 거주자의 한사람으로서 거듭 깊은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 2017년 6월 제6차 투어가 종료되고 제7차 참가 접수도 마감이 되어 대기 등록 후 기다림 끝에 참가가 가능하게 됨에 따라 7월 첫 투어인 제7차 투어 행사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고 그동안 진행되어온 과정들을 살펴보았다.


○ 투어에 임하는 생각


제7차 투어는 7월15일(토) 오전 08:00 제주시에 위치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출발하였으며, 코스의 순서는 “1100도로 18임반?한라산둘레길?색달천?한라산둘레길?돌오름?내창길?영아리오름?습지?마보기오름?산록도로”의 순서로 구성되었다. 투어 코스를 접하며 첫 출발 지점인 “18임반”에 대하여 18임반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지역명인지 아니면 임의의 출발장소인지 생소한 표현들로 궁금했다. 제주에 입도하여 거주했던 기간이 7~8년이 되었던 만 큼 일상생활들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주의 속살을 처음으로 겪어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제주의 일상적인 생활이 여러 해 되었지만 솔직히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제주의 삶은 어떠한 추억들로 남아있는지 또한 도민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함께할 수 있었던 것들은 또 무엇이었는지, 수년간 제주에서 생활했었다는 것만으로 도민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던지,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도 했다. 33년간의 반평생 직장 생활을 정년퇴직하고 또 다른 분야의 사회생활을 1년 반 경험하였다. 2016년 1월 제주공항에 재취업하여 다시 시작된 제주의 생활은 예전과 달리 더 많은 변화를 내게 가져다주었다. 제주에 입도한지 벌써 1년 반이 지났지만 제주의 환경이 예전과 달리 너무나 많이 변화되었던 관계로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움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 시대적 흐름이 너무나 많은 제주의 환경을 변화시켰고, 1년 반 동안 생활하면서 느꼈던 제주는 예전과 같은 환경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는 현실에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느꼈다. 왜? 그렇게 제주가 훼손되었는지? 마라도에는 꼭 자장면 음식점들이 있어야만 했는지, 우도의 백사 해변에는 펜션이 건축되어야만 했는지 예전의 제주섬 아름다움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대정의 갑돌이 갑순이 돌들의 모양은 간 곳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비양도의 해안가 경관, 검은 먹돌 등은 그 자리에 있지 못한 체 상처투성이다. 어찌 이렇게 되었을까 제주섬 전체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곳들이 훼손된 환경이다. 2001년부터 제주에서 16회째 개최되고 있는 제주해안도로 일주 200km 마라톤 대회는 국제대회로 참가자들은 해안도로를 달리며 제주의 경관을 극찬했었다. 그때의 아름다운 가치는 많이 훼손되었는데 과연 제주를 사랑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인지, 간혹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했고 도민들과 같은 취미 활동을 하면서도 서투른 방언을 하나, 둘씩 사용하곤 했지만 어설픈 방언의 사용은 오히려 제주의 언어 가치를 떨어뜨려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실 제주는 필자의 생애에 있어 직장생활로 순환근무 차 입도하여 처음으로 고향이외의 정을 만들며 바다를 바라보고 살던 곳이기도 했다. 1991년 초부터 제주에서 3년간 근무를 처음으로 시작했지만 당시에는 연고도 없는 낯 설은 지역이었다. 역사적으로 제주는 조선시대 때 제일 먼 유배지였고 1980년 초에는 순환근무자체를 꺼리던 제주섬이기도 했다. 그런 곳 바다 건너 제주에서 처음으로 객지생활을 하다 보니 제2의 고향으로서 애정이 깊었고, 최근의 제주 생활은 내게 많은 삶의 변화와 제주섬이 아니면 다시는 가져보지 못할 인생의 삶을 다시금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특별한 행운을 선물받았음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30초반인 나의 두 아들도 제주에서 이러한 연유로 초등학교를 재학하었으며, 초등학교 동창 모임 등이 있을 시는 매년 제주를 방문하는 제주사랑 제주인이 되어 있기도 하다. 이렇게 이어진 첫 타지생활 27년전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며, 새롭게 맞이하고 있는 세월의 흔적 속에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접하게 되었음은 단순한 영광으로 치부하기에는 모자람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 속살” 첫 투어에 대한 준비과정을 의외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준비했으며 제일 중요한 배낭의 준비를 첫 투어부터 소홀히 한 것은 큰 실수였다. 주말 아침 투어 출발장소인 제주시 정부종합청사로 소풍을 가는 마음처럼 즐거운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7월 중순 주말이라 그런지 아직 절정을 맞이한 여름의 폭염은 아닐지라도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7월의 15일은 초복을 지난 주말이 아니던가! 제주시내의 기온이 만만치 않은 시각 속에 높은 습도가 서서히 피부를 자극했다. 정부종합청사에 당도하니 주변은 한산하고 관광버스만이 40여명의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먹는다는 격언도 있듯이, 버스 내 좌석도 편안하게 앞자리를 정할 수 있었다. 참가자 명단을 확인하고 진행자 분께서 나누어 주는 도시락과 물을 수령하고는 잠시 고민에 빠졌었다. 허리쌕을 이용한 도시락의 지참을 어찌할 것인지 도무지 묘수가 나질 않았다. 도시락의 무게보다 부피가 크기에 불편함을 어떻게든 감수하기로 하였다. 주변환경 정리용으로 마련한 비닐봉지는 식사 후 발생할 스치로폴 등 쓰레기를 처리하고 적은 것이라 할지라도 자택으로 가져와 처리하기 위하여 여러 장 준비하였기에 도시락을 비닐봉지에 넣어 들고 가기로 했다. 
출발시간이 되자 투어 버스는 탑승자의 참여 인원을 확인한 후 정부종합청사를 오전 8시에 출발하였다. 시내를 벗어나 한라산 1100도로로 진입한 버스는 저속으로 중, 산간 언덕을 오르며 “신비의 도로”를 통과했다. 예전에는 도깨비 도로라 하여 많은 관광객들의 차량들로 혼잡하였는데 세월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투어버스는 꼬불꼬불 가파른 꼬부랑길을 할머니가 올라가듯 천천히 올라가는데 점점 높아지는 느낌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기분 같고 도요새가 되어 날아가는 것 같았다. 구불구불 중, 산간 길을 돌아 올라갈 적마다 시야에 보이는 제주의 모습은 또 다른 형상으로 눈가에 비쳐졌는데, 해안가에 수놓은 성냥갑 모양의 작은 사각형들은 꿈을 만드는 집, 그러나 지금 난립한 제주섬의 건물들은 특징도 없고 그저 재산 형성에만 치우쳐진 상업용 건축물들로 우후죽순 건축된 것들이 더욱 더 경관을 헤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제주섬의 모습이 흐트러지고 훼손되었는지 한라산을 배경으로 해안가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경사는 산과 바다를 즐기고 후대에게 남기라는 제주만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안타깝기만 하다. 제주섬이 무비자로 입도가 되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넘쳤지만 이들의 무분별한 환경오염, 자본 유입으로 인한 무차별한 고층 건물 신축 등은 제주를 보호했어야 할 관련기관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제주는 제주섬을 보존하기 위한 정책과 보호가 그 무엇보다도 우선이기에 제주섬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장기적인 정책을 펼쳐나가는 모두의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투어버스는 한라산의 설록들을 지나치며 속살 출발지인 18임반으로 향하는데 창가에 스치는 중산간의 모습들은 전혀 다른 모습들로 다가왔다. 투어버스의 거친 엔진소리는 언젠가 1100도로를 달려서 올라가며 거칠게 내뿜던 달림이들의 헉헉되었던 심장 박동소리 만 큼이나 투어버스도 힘이 드는지 기사님의 손놀림을 바쁘게 했다. 
일정에 대한 김병준 에코투어 팀장님의 힐링 안내와 이권성 트레킹 소장님의 코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소개되었지만, 항상 아름답게만 봐 왔고 어떻게 이러한 자연 생태림이 만들어졌는지 어떤 역사적인 사실과 이야기로 구성되었는지, 제6차까지 진행되는 동안 처음으로 참가하는 투어라 “제주 속살” 트레킹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를 않았다.


○ 18임반은 무엇인가 ?


어느 덧 1100고지를 넘은 투어버스는 첫 출발지인 1100도로를 지나 18임반 입구에 도착하였다. 18임반은 무슨 뜻인가 ? 오늘 투어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모르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도로변에 걸려 있던 플랜카드를 보았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이 지나쳤는데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모르는 것 하나를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알아야 하는 지식은 끝이 없는가 보다. 18임반의 설명은 제주섬의 한라산 구역을 총 36개로 나누어 36임반으로 설정하여 관리 운영한다고 했다. 따라서 18임반은 18번째의 구역임을 알게 되었고, 제7차 투어의 첫 코스출발지였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18임반 입구에서 투어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고 안전한 투어를 위한 체조로 간단하게 다리, 발목 등을 유연하게 풀어주었다. 진드기에 대비한 예방조치로서 참가자 한분 한분씩 발목에 스프레이를 뿌려 예방조치를 취한 후 출발 준비를 하려는데 도시락을 든 비닐봉지를 보고는 사진기자께서 자신의 배낭에 넣으라며 배려를 해 주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사진기자의 도움을 받고 18임반의 숲길을 따라서 투어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제주섬 속살로 빨려 들어가듯이 일행 전원은 제주의 속살 속으로 점차 들어가기 시작했다. 숲길의 행열은 꼭 어머니의 품속으로 파묻히는 아기의 모습처럼 40여명의 등산복 차림은 무지개 색깔인 빨, 주, 노, 초, 파, 남, 보라색들로 연령층 별로 다양한 색상의 등산복 차림이다. 숲길은 구불구불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따라 처음으로 가듯 숲길에서 속살을 접하기 위하여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색달천으로


한 걸음 두걸음 트레킹 소장님의 안내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뒤를 따랐다. 울퉁불퉁한 화산암을 어미 오리를 따라가듯 한줄로 또는 이열이 되면서 때론 얽히기도 하며 오솔길 아닌 숲길을 길게 이어가면서 울긋불긋 무지개 색상들이 둘레길을 따라 색달천으로 향했다.
신이 주신 제주섬의 신비스런 모습에 가슴을 조아리고 보일 듯 말 듯 여인네의 모습처럼 가슴을 여민 계곡의 푸르름에 감탄을 하면서 후대에 이 아름답고 신비스러움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하는 것이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해야 할 과제가 아닌 가 했다. 굳이 속살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제주는 너무 많이 훼손되었다고 생각했기에 혼자만의 안타까움은 분명 아닐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더욱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하며 훼손된 제주의 자연에 대하여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색달천은 천제연, 천제연 제2, 제3 폭포를 이루고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천으로 물이 맑고 바다와 이어져 있어 하류 쪽에는 무태장어가 서식한다고 하는데 아직 그곳에는 가보지 못했으니 무태장어를 볼 리가 없었으리라 ..... 언제고 한 번 꼭 방문하여 무태장어를 보리라 ! 계곡에 피어난 산수국은 들꽃의 용감함처럼 위풍당당하기만 하고 이름 모를 무명용사처럼 처음 보는 들꽃들도 있었으니 그 자태는 온실에서 곱게 자란  꽃보다는 덜 아름다울 지라도 추위와 더위 비바람을 맞으며 견딘 강인함 만 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리라 !


○ 돌이 많다는 돌오름에는


둘레길을 따라 돌오름을 향하는 조릿대 길은 연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으려고 선두와 보폭을 함께 했다. 나무들의 잎을 제치면서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한 흙을 밟으며 돌오름 임도 길로 접어들었다.
어떻게 가는 길인지 둘레길인지 아님 올레길인지도 모르는 체, 돌이 많다는 돌오름 정상(865.8m)에 다다르니 무엇보다도 산들바람을 맞는 시원함은 그 어떤 청량음료보다도 달콤하기만 했고 안개와 구름에 멀리 지나쳐 온 길들이 스케치 북에 그려진 한 줄의 연필 자국처럼 청렴하면서도 선명하기만 했다. 자연의 위대함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체, 제주섬은 이런 것이라며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닐까 !

돌오름을 내려가기 전 다시 한 번 안개에 휩싸인 한라산을 바라보며 1,950m의 높이 보다는 올해가 2017년이니 2,017m의 높이였다면 백록담 주변은 하얀 백설과 함께 사계절 내내 장관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신할머니에게 부탁이나 해 보면 어떨까 과연 들어줄는지 ......


○ 시장이 찬이라 도시락의 고마움


돌오름을 뒤로 하고 영아리 오름으로 향하는 숲길로 향하다가 오전 11시반경 점심시간을 맞이했다. 은근히 배도 고파왔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무엇인가 먹고도 싶었다. 숲길 평평한 곳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니 그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 구들방 같고 누우면 침대 같을 숲길 속에서 차근차근 한 젓가락씩 단물을 내가며 되새김질 하듯 맛있게 먹었다. 옆 분들이 건네준 맥주 한 캔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 들었고 시원한 새큼함은 천국의 생명수 같았고, 제주의 맑은 바닷물 에머랄드 같은 청정수로 느껴졌다. 맥주 고유의 맛이 이런 것인가 몸속으로 깊이 스며들었다. 정해지지 않은 1시간여의 점심시간도 덧없이 흘러가고 출발 전 자기소개를 한 분씩 했다. 다수의 도민들이 차지했지만 육지 분들도 계셨고 관광차 방문하였다가 이렇게 멋진 생태체험을 접하게 되어 무척 기뻤다는 관광객, 그리고 지속적으로 참가하시고 계신 분들도 한 번, 두 번 참가하다보니 정말 제주의 속살을 진정으로 체험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계속 에코투어에 참가하겠다는 분들이 다수였다.

필자 역시 차례가 되어 지속적으로 생태체험에 동참하기로 다짐을 하고 모두가 점심시간을 마무리 하며 영아리 오름으로 향했다. 숲으로 들어서서 푸른 수풀들 사이에 하얗고 붉게 피어 있는 버섯들 속살 숲길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고 더 많은 식물들 중 만날 수 있었던 것들은 물과 습한 계곡에서 잘 자라는 버섯종류들의 군락으로 육지에서 접하는 버섯들과는 다르게 화려함과 숲길의 운치를 더해 주었다.
대체로 독버섯들은 다양한 색상을 갖고 있어 버섯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로서는 독버섯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등이 많기에 선뜻 버섯들의 군락에 다가가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속살 속에 비춰진 자연이란 신이 주신 것이니 그곳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자연 그대로를 남기며 볼 수 있어야 더욱 아름답고 송중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 달걀버섯의 아름다움 


숲길 사이사이 지천에 흩어져 저 마다 독특한 버섯들은 너무나 아름다운 선녀들의 모습같았고 길도 없는 숲길을 이동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버섯들의 종류를 여러 번 보았으니 이처럼 소중한 경험을 값으로 따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숲길을 지나며 또 한 번의 눈길을 사로잡은 붉고 큼직하면서도 주먹만 한 달걀버섯 군데군데 가족처럼 군락을 이루기도 했고 생김새는 달걀처럼 생겼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식용버섯으로도 가능하다는 트레킹 소장님의 부연설명이 있었지만, 참가자 전체가 이동하며 다 듣지 못하는 부분은 아쉬웠다. 다만 선두에 있던 참가자들은 좋은 경험을 했겠지만 듣고 익히는 것과 모르면서 듣고 숲길을 무작정 따라가는 투어방식은 분명 다른 점이 있었을 것이며 보완할 소지가 있다는 생각에 건의 드리고자 한다. 진하고 아주 붉은 색상을 지닌 달걀버섯 굳이 표현을 하자면 미지의 세계에서 지구에 내려온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이랄까, 자연은 이렇게 신비의 섬 제주에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것만으로도 조물주는 생태체험을 할 것을 예상하여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 보았다.
영아리 오름으로 가는 숲길은 둘레길 같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안내가 없이는 개인적으로 탐방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한라일보의 특별 기획은 독창적인 제주섬의 진정한 홍보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제주섬에 대한 자세한 속살은 차차 알아가기로 했다. 생태계의 모습들과 380여개에 달하는 제주 오름 들을 어떻게 다 가슴에 담을 수 있을까 만은 필자나 도민들도 얼마나 많은 오름을 올라가 보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긴 이곳 제주에 사는 모든 분들의 생각이 모든 속살은 제주섬 안에 있으니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주변 생물 등은 아무 때나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은 기다려주지를 않을 것이고 시간 또한 병 속에 담긴 술이 아닐 것이니,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섬의 생태계를 체험하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사삭 숲을 헤치며 밟는 발자국 소리만이 숲길을 지나치는 소리로만 유일하게 들렸다. 나무 가지와 나뭇잎에 가린 햇빛이 많이 차단되어서 그런지 흐린 날씨처럼 숲을 지날 때는 순간 얼음골 같은 분위기를 느끼기도 했는데 위로받는 삶도 이런 것 아니었을까, 갑자기 선두에서 “개구리” 라는 목소리가 울렸다. 이러한 계곡 숲길에 철 지난 개구리가 있다는 말인가 ? 발걸음을 속히 옮겨 보니 자신의 몸을 나무와 같은 무늬의 보호 색갈로 위장하고 낮은 자세로 잔뜩 움츠려 포복하고 있다.

자연의 양육강식에 따른 생존력의 관계이겠지만 생태계에서 서로 공생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영아리 오름으로 향했다.
숲길을 벗어나 둘레길로 나오기 전까지 만나고 헤어진 난초들도 많았지만 이름조차도 모르겠다. 자연을 사랑하지도 못했고 감사한 마음도 부족하다보니 아는 것이 너무나 없음에 스스로를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매번 반성해도 이 모양인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영아리 오름이 보이며 가깝게 느껴졌지만 남은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숨도 찼지만 영아리 오름(685m)에 정상에 도착했다.

주변 한라산을 바라보니 구름도 쉬어 갈 듯 주춤거리고 멀리는 안개와 함께 속살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제주의 들녘과 계곡 오름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 우연의 골든타임


참으로 우연이란 인연 같아서 불교에서 말하는 바람에 스치는 인연이라도 500여년이 걸린다는데, 필자는 신문의 한 지면을 차지한 특별기획 에코투어가 생태체험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행운의 골든타임을 선사받은 마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마라톤을 넘어 울트라마라톤을 즐기면서 강조하는 어록중 하나가 “도전은 도전하는 자에게만 그 기회가 온다”라는 말을 때때로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전 세계 관광지인 하와이, 괌, 발리, 알프스, 지중해 등등 세계적인 유명 관광지들이 많지만 대한민국은 자연의 생태지 제주섬을 최고의 관광지로 그 가치를 인정한다.
그 이유는 뭘까? 대한민국이 간직한 자연생태계의 절반을 제주섬이 가지고 있기에 평가하는 것이며, 그만한 가치는 유네스코 자연 과학 분야 3관왕(트리플 크라운)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멀리 있는 별이 아름다운 것처럼 제주섬 역시 육지에서 멀리 있는 화산섬이었기에 제주로서의 가치와 고귀함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자부한다.
이제 영아리 오름 정상에서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참가자 전원이 인증샷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숲길 임도를 거쳐 습지로 향했다. 큰 돌들과 바위에 낀 이끼들로 인하여 미끄럽고 위험한 짧은 구간이었지만 참가자 전원 무사히 습지에 도착을 했다. 일행 중 한 분이 안전을 위하여 습지입구에서 마지막 후미 참가자가 도착할 때까지 안전하게 습지 방향의 안내를 도와주는 것을 보고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그러한 분들이 이 사회를 구성하는 주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습지에 도착하니 가뭄에 메말라 버린 논처럼 습지는 물기도 머금은 체, 숨 쉬기를 포기한 듯 기다림에 지쳤는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갈라져 있다. 제주도의 특성상 비가 내리는 것은 대부분 국지성 폭우로 지역에 따라 내리는 것이 특징인데 이곳 습지는 그런 와중에도 비는 내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연일 지속된 폭염과 더위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제주섬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아마도 삼신할머니는 모르셨던 모양인지 습지는 점점 더 메말라 갈 것 같다.
왜? 제 모습을 지니지 못한 체 갈라져 이곳을 찾은 체험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까, 아니면 자연을 보호하지 못한 우리들에게 주는 생태계의 가르침인가, 습지가 이런 경우는 드물었다고 전문가님의 설명이 있었다.

돌무리들이 엉킨 바위를 한걸음 두걸음 조심스럽게 옮겨 도착한 습지의 생태에 걱정스런 마음이 들면서도 영아리 오름 정상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미안스럽기만 했다. 습지를 떠나기 전 주황색의 색조를 띈 말나리 꽃이 그나마 위안을 주었다. 생태계가 다시 활기를 찾아 습지의 본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마지막 투어 코스인 마보기 오름으로 향했다. 


○ 투어의 배려하는 마음


마보기 오름은 습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였기에 참가자들의 힘을 덜어주기 위한 투어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보기 오름의 정상까지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였고, 투어의 마지막임을 아는지 다소곳한 억새풀 사이로 아기자기하게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푹신푹신한 느낌 속에 이동하였다. 아직은 억새풀이 건강하지만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 올 때는 끼리끼리의 군락을 이루면서 그 모습 또한 중후한 제주섬의 모습으로 변할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자연과 조화되어 제주섬 만의 중후한 갈색 그림을 선보일 가을의 아름다움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마보기 오름에 당도하여 바라보이는 산방산 모습은 성산일출봉을 연상케 하고 오름 들은 저마다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신의 섬” 제주섬 답게 신비롭기만 하였다.

오후 3시가 지나면서 속살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고, 마보기 오름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오며 버스가 대기하는 장소인 산록도로에 도착 버스에 탑승하였다. 피곤함도 스며들었지만 5.16도로를 경유하여 투어 출발장소였던 정부종합청사에 도착하여 힐링 투어 일정을 뜻 깊게 마무리 하였다. 제7차 첫 투어에 참가하면서 무더위에 많은 땀을 흘렸지만, 다시 제주의 속살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시원한 계절이 찾아오면 더욱 더 투어는 활발해 질 것이며 참가하기 위한 신청 역시 결코 쉽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지라도 몰라서 참가하지 못했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한라일보의 생태체험 힐링은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한다.


○ “제주의 속살”을 지켜야 한다.


누가 이것을 기획하고 만들었나? 전문가 탐방을 통하여 새로운 것들을 또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와 함께 하는 힐링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제주섬에 대해 더 많이 얽힌 생태계의 모습들을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제주섬의 자연생태계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고민할 때다. 관리를 하면서 제한된 투어 인원으로서 대한민국이 간직한 자연보고를 더욱 유지 확대시켜 국제적인 자연생태계로서 보존하고 지켜 나아가야 할 책임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라는 과제를 가져야 할 것이다. 2015년 5월부터 시작된 에코투어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하여 깊게 한 번쯤은 되돌아보며 많은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건의하고 싶다. 한라일보 특별기획 생태체험을 기획하신 관계자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유네스코 자연 과학 분야 3관왕(트리플 크라운) 제주의 속살을 보존하고 아끼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전파하고자 한다. 항상 나의 체험 자리는 남기면서 말이다. @

 


제7차 후기 공모 / 윤 장웅.



댓글목록

profile_image

강윤희님의 댓글

강윤희 작성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7차와8차를 못갔는데 자세하게 갔다온 소감을 올려주셔서 덕분에 그림이 그려지듯 함께한 기분이 듭니다~날도덥고 습도도 높아 고생 많이 하셨을텐데도 좋았던 마음이 더 크게 와닿는것은 제주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