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향기 가득 머금은 노꼬메오름군락에서 무더운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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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경임
댓글 1건 조회 1,280회 작성일 17-07-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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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차마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가담가담 오시어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우비 갈맷빛 이파리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가슴 졸이는 물방울

나에게도 산수국처럼 탐스러웠던 
시절 있었지 물방울처럼 매달렸던
사랑 있었지 오지고 오졌던 시절
한 삶이 아름다웠지
한 삶이 눈물겨웠지

 

   허형만 시인의 '산수국'

 

신선이 이 곳을 거닐었다면 다시 돌아와 이 시를 읊조리며, 산수국 향연을 벌이며 놀았을 법한 이 곳,

 

노꼬메오름군락에서 7월의 첫째날, 환상적인 6차 에코투어로 산수국 향기 듬뿍 마시며 천혜자연 힐링을 하였다.

 

물을 좋아하여, 물을 가득 머금고는 더욱 활짝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는 산수국,

 

우리 에코투어팀은 참 복도 많다.

 

늦은 장마가 시작되면서 에코투어 전날 장맛비가 시원하게 하루 종일 내리더니

 

에코투어 당일날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맑고 청명한 하늘이 우릴 반겨주었다.

 

한라일보 에코투어팀에서 하늘에 전달했나보다.

 

산수국 잔치 벌일 준비를 노꼬메오름군락에서 하도록, 산수국 고운 옷 입고 꽃단장 하여 기다리도록 하느님께 기도했나보다.

 

 

에코투어 버스에서 김병준 한라일보 에코투어 팀장님께서 장마철이라 에코투어 준비를 하면서 날씨가 궂을까 조마조마했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다시 한번 말씀을 하시고, 무더운 여름날 탈수현상이나 현기증이 나지 않도록

 

중간 중간 물을 잘 챙겨 드시고, 비 날씨 이후에 땅이 젖을 수 있어서 안전에 주의하고, 하천을 건널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이권성 제주트레킹 연구소장님께서 그 날 코스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다.

 

큰노꼬메오름은 제주의 오름 368 중에서 6번째로 높다고 하셨다.

 

표고 833.8m, 비고가 234m나 되어 한자표기로는 高山高吉山이라 할 정도로 높아 '놉고메'로 부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노꼬메로 소리가 바뀌었다.

 

'녹고뫼'라는 표기도 있다. 고산리에 있는 수월봉의 전설인 수월이와 노꼬라는 오누이의 애틋한 사연의 전설이 있지만 노꼬메 오름의 이름과는

 

우연의 일치로 보인다.

 

궷물오름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궷물오름 정상을 밟고, 큰노꼬메 분화구 주변의 조릿대길을 헤쳐서 큰노꼬메 정상을 밟고,

 

족은노꼬메 정상을 오르락 내리락하여 고사리밭길을 지나 어음천을 맛보고 다시 큰노꼬메 주차장으로 내려온다는 코스 설명을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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궷물오름 주차장에서 동그랗게 모여, 안전요원지도하에 사전 몸풀기 체조를 하고, 땀이 나기 전에 물을 미리 적당히 마셔두라는 설명을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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궷물오름 입구에서 이권성 제주트레킹 연구소장님께서 오름이름의 유래를 설명해 주셨다.

 

궤는 작은 동굴이라는 뜻이며,

 

궷물오름은 이 궤에서 물이 나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식수로도 이 물을 사용했었다고 한다.

 

또한 탐라산수국에 대한 설명도 해 주셨다.

 

산수국 종류 중에서 진짜 꽃 주위에 곤충이나 나비를 유인하기 위한 헛꽃에 암술과 수술이 달린 것을 분류하여 탐라산수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탐라산수국은 헛꽃이 무성꽃이 아닌 양성꽃이다.

 

수국과 마찬가지로 토양성질에 따라서 산수국꽃 색깔이 달라진다.

 

산성토양에는 푸른색, 알칼리성 토양에는 붉은빛을 띄우며 수정이 끝나면 홀림꽃은 뒤집어진다는 자연의 생존법칙은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원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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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우리 막사이다.

 

예전에 소와 말을 산과 들에 풀어놓고 풀을 뜯어먹게 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테우리들의 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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궷물오름 정상에서 보이는 노꼬메 형제 오름.

 

왼쪽에 보이는 말굽형의 두 개의 봉우리가 족은노꼬메 오름이고 오른쪽에 웅장한 모습이 큰노꼬메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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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노꼬메오름 분화구 주변의 조릿대길을 걷는데, 결코 녹녹하지 않은 코스였다. 

 

큰노꼬메오름을 여러번 올랐으나, 이렇게 분화구를 걸어보기는 또한 처음이다.

 

이렇게 에코투어가 아니면 또 언제 분화구를 걸어볼 기회가 있을런지, 정말 에코투어에 감사하며, 이런 기회가 있어서 너무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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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덩굴 열매의 탐스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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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다소 빡센 큰노꼬메 분화구 조릿대길을 벗어나니, 한라산 백록담의 멋진 모습이 우리를 환영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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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발 833.8m, 비고 234m의 큰노꼬메오름 정상을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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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노꼬메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족은노꼬메로 향했다.

 

이 큰노꼬메에서 족은노꼬메로 향하는 길의 여정은 또 다시 밟고 싶은 길이다.

 

뭔가 앞에 펼펴지는 광대한 한라산의 넓은 품이 어머니의 품처럼 그립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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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노꼬메오름 가는 길에서 만난 옥잠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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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74.4m, 비고 124m의 족은노꼬메오름 정상 탈환!!!

 

족은노꼬메오름 올라가는 길도 결코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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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은노꼬메오름을 내려와서 산수국 향기 가득한 그늘진 숲길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자기 소개의 시간을 갖었다.

 

오늘 점심은 소고기볶은밥 메뉴였다. 에코투어때마다 점심 도시락 메뉴 고민하면서 매번 신선한 메뉴를 준비해 주시는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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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 유유자적 신선놀음하면서 걸어보고 싶은 산수국 노꼬메길이다.

 

전날 내린 장맛비를 머금고 더욱 고운 색깔을 발산하고 있는 산수국!!!

 

이런 어엿쁜 꽃길을 걸으면서 실컷 산수국 향기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문태준 시인은 '산수국 핀 것 보면 분부신 빛 같고,

 

하나의 숲 같고, 둥근 탄력 같고, 구르는 바퀴 같고, 멀리 던지는 원반 같다. 

 

비록 오늘 하루가 한바탕의 웃음이며 한 바탕의 눈물일지라도 

 

우리도 산수국처럼 탐스럽게 피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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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리밭길을 향하던 중 만난 박쥐나무 꽃. 어린 소녀가 옆머리를 꼬운 것처럼 곱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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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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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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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화인 인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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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천길은 다소 위험하기도 했지만 안전요원이 안전하게 이끌어주셔서 모두 아무 탈 없이 스릴을 즐기며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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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천 바위 틈에 핀 산수국. 그 고귀한 생명력에 감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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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식물인 도깨비가지.  유해식물로 분류되어 지독한 교란식물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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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난코스인 어음천과 조릿대길을 지나 큰노꼬메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다시 한번 뒤돌아본 큰노꼬메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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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처럼 생긴 돌가시나무꽃이 큰노꼬메 주차장 가는 길에 흐드러지게 피어서 오늘 하루의 피곤함을 달래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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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가시나무꽃이 피곤함을 달래주고, 농장의 말 가족들이 또한 한 폭의 그림이 되면서 우리들에게 잘 가라고 인사를 해 주었다.

 

다소 힘든 여정이었지만, 향기 그윽한 산수국꽃과 휘파람불며 우리를 응원해주는 새의 노래소리에 힘을 내서 걸어보았다.

 

한라일보 에코투어팀과 함께 즐겁게 걷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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