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오름에서부터 큰사슴이오름까지 한 폭의 파노라마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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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경임
댓글 2건 조회 1,413회 작성일 17-05-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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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투어와의 두번째 만남도 하늘이 점지해준 날인 것처럼 신록의 계절 5월답게 눈이 부시게 파아란 하늘이 너무나 고운 날이었다.

 

성불오름에서부터 가문이오름, 진평천을 거쳐 갑마장길, 큰사슴이오름 분화구를 밟고 유채꽃프라자까지의 대장정은 오름과 숲길, 계곡, 농로길, 목장길에 온통 초록색으로 물들인 한 폭의 파노라마였다.

 

버스 안에서 에코투어 팀장님께서 말의 고장의 중심지인 가시리에 관한 설명을 해 주셨다.

 

600년 역사의 목축 문화의 진가를 보여주는 곳인 가시리.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갑마장길은 갑마장 터인 가시리 마을과 주변 오름, 목장길 등 대평원을 연결하여 조성한 총 길이 약 20km의 트레킹 코스로 조선 시대 우리나라 최고 등급의 말인 갑마를 사육하던 곳이다.

 

임진왜란과 그 이후 시기에 조정에 말을 바친 헌마공신중에 일등공신인 김만일은 전국 최대의 목장지대였던 제주도에서 임진왜란 발발 당시 가장 많은 말을 소유하고 기르던 부자였다.

 

김만일은 종 1품, 지금의 장관급의 벼슬까지 받았다.

 

김만일 사후에도 그 후손들이 계속해서 나라에 말을 바치자  조정에서는 그 아들 손자까지 '산마감목관'이란 벼슬을 내렸다.

 

이 직책은 조선시대 제주도의 3현의 우두머리인 현감과 같은 직책이었다.

 

제주도 목장의 하나인 산마장(山馬場)을 감독하는 감목관 직책을 특별히 정하여 그 후손들까지 200년간 대대로 세습하도록 특혜를 베풀었다 한다. 당시 감목관은 판관과 현감이 겸임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산마장만은 김만일 집안의 감목관에게 감독권을 주도록 예외 조치가 취해졌다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가시리의 목축 역사에 관한 설명 이후 제주트레킹 연구소장님께서 그날의 코스에 관한 설명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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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지나간 흔적같은 모습의 구름인 비행운이 성불오름 입구에 멋지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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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봉우리가 남,북으로 부드럽게 이어진 성불오름.

오름의 모양새가 스님이 성불하는 모습에서 연유하여 성불오름이라 한다.

표고 361.7m, 비고 97m로 말굽형 분화구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골짜기 틈새에 성불천이라는 샘도 있다. 예전에 정의현성 내의 성읍 주민들의 급수원의 하나로 수량이 풍부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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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정상의 조망이 시원스레 보였다 하나, 지금은 나무들과 덤불들이 많이 자라 발을 두세치 높이 올려야만이 잘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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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오름에서 내려와 가문이 오름으로 가는 길은 삼나무로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었다.

쉬는 타임에 소장님께서 유해 식물이 된 수영에 관한 설명을 해 주셨다.

조릿대나 개민들레처럼 번식력이 강하여 주변 식생에 해를 입히는 유해 식물이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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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점나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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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아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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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이오름을 향하여 대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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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붓꽃. 꽃잎 밑에 노란 창포가 등불을 밝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등심붓꽃이라 한다. 꽃말은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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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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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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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문이오름에 도착했다.

지난번에 성불오름에 갔다가 가문이오름으로 갈려고 했는데, 앞에 아트랜드에 가로막혀서 가는 길에 못찾아 포기하고 다른 오름으로 갔던 추억이 있어서 가문이오름 정상등반은 나에게 남다른 감회였다.

비고 37m의 낮은 오름이지만 고운 풀밭으로 이루어진 넓은 대초원은 막힌 가슴속의 웅어리를 뚫어 줄 만큼 시원스레 펼쳐져 있었다.

풀밭에 곱게 잘자란 고사리들이 많아서 아낙네들은 분주히 고사리 꺾기에 나섰다. 일렬로 가던 대열은 갑자기 고사리 대열로 바뀌어 신나게 고사리를 채취하며 한사람에게 몰아주기도 하고, 가지고 온 간식과 바꾸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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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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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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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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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들꽃 감상하면서 드디어 구좌와 가시리의 경계인 진평천 입구에 다다랐다. 진평천은 천미천의 지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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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평천의 모습은 살아있는 곶자왈의 모습이었다. 오래된 초록색의 이끼가 단단히 끼여있어서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초록으로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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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천혜 자연이라 개구리들이 이렇게 짝짓기까지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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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평천, 너무나 마음에 드는 예쁜 계곡이다. 제주생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진평천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누가 감히 생각을 했을까. 내 인생의 또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신 한라일보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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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물 맑고 공기 좋은 진평천 계곡에서 깊은 호흡을 하면서 명상의 시간과 자기 소개의 시간을 갖었다. 초등학교 시절 이런 계곡에 와서 점심 먹고 물장구 치며 놀던 추억이 남는 너무나 아름다운 시간과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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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멀리 보이는 대록산과 소록산을 향하여 갑마장길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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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록산에서 바라보는 따라비 오름의 전망은 한 폭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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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록산 정상 도착~~!!  삼각점에서의 사진이 뒤집어졌다. 왜 이런지 모르겠다. 원래는 정상 사진인데, 여기 올리니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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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천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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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록산 분화구에 들어왔다.

이 곳 대록산에 여러번 왔었지만, 분화구에 들어가 볼 생각을 한번도 못했었다. 이번 한라일보 에코투어를 통해서 대록산 분화구도 밟아보는 행운을 누려보았다. 누려 본 자만이 이런 감격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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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록산의 큰 원형 분화구 옆에 작은 원형 분화구이다. 크고 작은 원형 분화구가 두개라서 복합형 분화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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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록산에서 소록산 쪽으로 가는 낭떠러지 길을 내려가는 아슬아슬한 스릴과 짜릿함은 또 다른 별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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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록산과 소록산 사이에 양지바른 곳에 성질 급하게 일찍 핀 산수국이다. 올 해 처음 산수국 꽃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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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길을 내려와 대록산 입구로 향하는 이 곳의 장면도 한 폭의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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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덩굴은 청가시덩굴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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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투어의 마지막 종착 지점인 유채꽃 프라자로 향하고 있다.

함께 걸으면서 여러 인연들과의 재미있는 만남을 연결시켜주고 초딩 시절의 인연이었던 분을 오랜 시간 잊고 있다가 다시 만나게 해준 에코투어에 감사드립니다.

에코투어가 아니면 가보기 힘든 제주 곳곳에 숨어있는 천혜비경 트레킹은 정말 색다른 즐거움과 행복한 추억을 남겨 주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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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투어님의 댓글

에코투어 작성일

진 선생님,
너무 과분하게 칭찬해주셔서 되레 부끄럽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후기중 '김만일은 종 1품, 지금의 장관급의 벼슬까지 받았다.'는 문장 다음에 
한줄 정도 첨부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 '산마감목관'에 대한 설명인데
그 벼술 이름이 적시가 안됐습니다.

그래서 그 문장 다음에 '김만일 사후에도 그 후손들이 계속해서 나라에 말을 바치자
조정에서는 그 아들 손자까지 '산마감목관'이란 벼슬을 내렸다.'는 내용을 첨가했으면 합니다.
후기로 에코투어를 더욱 빛내 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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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임님의 댓글

진경임 작성일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한 내용인데도, 이렇게 과찬을 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김만일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해 주신데로 수정을 할 려고 했는데, 코멘트가 1건 이상 달린 원글은 수정할 수 없다고 하네요.
에코투어 팀장님께서 댓글에 올려주신 내용을 이해하는 걸로 해야겠습니다.

가시리의 목축 역사에 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 에코투어는 또 어떤 모습일까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