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 나의 첫 야외활동 10차 에코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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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아영
댓글 0건 조회 1,199회 작성일 18-11-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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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신청을 해서 겨우 참가한 올 해 2018 첫 야외 활동 10차 에코투어.

 

내 품에 안겨있는 나의 첫 아기는 189일 이제...막 6개월을 지난 아기랍니다.
노란 고구마 이유식을 머리와 양손 옷에 묻히고 그것도 모자라서 잠이 오는지 얼굴을 비비다 얼굴과 목에 고구마 범벅이 된 아기는 잠이 오는지 잠투정을 부립니다.
씻기고 싶지만 졸려하는 아기를 먼저  재우도록 결정하고 고구마 범벅이 된 아기를 품안에 안고 거실을 왔다가 갔다가하면서 비 내리는 창밖을 내다봅니다.

녹음이진 여름의 비는 내리면서 사물이 더 푸르게 더 선명하게 보이는데, 오늘 가을비는 우중충하니 겨울이 벌써 찾아온 것 같습니다.

 

내일13차 투어는 비온 뒤의 산행이 되겠네요, 산길이 낙엽 때문에 미끄럽고 약간은 추울 것 같은데, 비온뒤 산행은 처음해 보는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이미 지나 버린, 지난 수요일에는 아기와 함께하는 문화센터에서 오라는 메시지를 수신하고도  정신이없어서 일까요? 수요일인지 몰라서  문센에 가지를 못 했는데

 내일 토요일 13차 에코투어 문자 메시지를 받고 아차 싶어서 산행 전에 기대감 반 설레임 가득으로 몇 자 적어 내려갑니다. 알람도 설정해놓고, 기대되네요.

 

10차 에코투어에서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분홍빛으로 산들산들 거렸던 억새밭, 오랫만에 마주하는 많은 사람들, 도시락, 버섯, 매미 동충 하초,

 

매미동충하초.jpg


 양하밭, 코 끝 매달린 듯한 초록 내음 내, 뱀에게 물릴까봐 조마조마하게 마음 졸이며 채집했던 양하밭 투어 등입니다.

 투어 이후에 마트에 판매 되고 있는 양하를  보고 뱀에게 물릴 위험을 무릅쓰고 채집할 식물은 아니구나 하는 허탈감도 느꼈고 아니야 산에서 직접 채취했기 때문에 나의 양하는 엄청 좋은 식물일거야 다독이며 마트 채소 칸을 지나갔습니다.

 

 

 

 

흙뭍은양하.jpg

 

 

축축한 습기와 손톱에 들어오는 흙, 약간 흐물 하고 미끄덩한 양하 겉 껍질의 감촉.
톡~! 하고 따면 싱싱함이 손안에 들어오는 양하.

 

집에 돌아와서 아기 이유식하고 남은 쌀미음 건더기로 양하 김치를 담가봤습니다..

 

양하김치.jpg

양하김치과정.jpg

양하김치물속.jpg


오른쪽에 보이는 잎사귀는 산야초인데,
향이 얼마나 새큼하고 싱그러운지 10차 투어, 그때의 기억이 살아납니다.

김치 맛은 아삭 아삭거리고 정말 돼지고기와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아주 약한 생강 맛인 것 같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다음에는 피클로 하얗게 보관해서 싱그럽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코투어에 가자고하면 제 주변 사람들은 같이 할 사람이 아직은 없나봅니다.

그래서 항상 혼자가게 되는데 혼자 걷다보면 아주 오래전 생각도 꺼내 정리도 하게 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생각도하고 또 그러다 허무맹랑하게 상상력만 풍부해져서 혼자 웃기도해 지는 그런 시간을 갖게 됩니다. 혼자 히죽 히죽 웃다보면 ....주변사람을 의식하고 다시...입 매무새를 고치지요.

요새 책을 못 읽어서 그런지 상상력이 엄청 풍부해지고 있네요. 신문한번 읽어보려 펼쳐놓고 아기가 조용해서 쳐다보면 어김없이 신문지를 먹고 있네요. 염소인줄 알았습니다.

 
에코투어에 참가하면, 오전8시에 모여 출발해 5시 즈음 끝이 나면....총 8시간정도 혼자 있는 시간이지요.
저에게 에코투어는 비밀 장소 같은 곳입니다. 혼자 가는 산행이기도하지만, 함께 산행을 즐기는 무리가 있어 안전하고,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길을 걷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식물들이며 바람이며 주변 분들의 짧은 눈인사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위로받기도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숲속.jpg

요새 물건하나 살라치면, 웬 파워 블로거 들이며 유명 유투버들이며 선전이며 광고를 하는지, 꼭 속는 기분이들어

우연히 이것저것 검색하다 10차 에코투어 동영상을 보게 됬는 데, 동영상으로 만들어진 10차 에코투어에 내가 참여했었구나, 동영상을 몇 번 돌려보고, 왜 이렇게 반가운지..

우연이였지만 10차 투어에 참가했다는 것이 너무 기뻐서 공유도 해놨습니다.

 

기억하고 싶었는데 대단한 사람이 아닐 지라도 삶이 기록되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내가 만난사람, 내가 쓴 물건, 내가 다니는 길, 내가 웃는 모습, 어제가 기록되어 기억하고 그 기억이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모두 나아갑니다.

 

11월이 반이나 지났고, 12월이 오면 2019년 새 해가 옵니다.

 

내일 같이 투어하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평화와 건강, 또 즐거움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내년 2019년에는 더 많이 웃고 함께 웃음 짓는 한해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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