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 정취속에 몸과 마음이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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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경임
댓글 0건 조회 1,687회 작성일 17-10-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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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제주의 가을이 아쉬워서, 겨울을 향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는 외로움과 고독을 떨쳐버리고자

 

한라일보 에코투어도 올해 얼마남지 않은 아쉬움을 함께 하고자 이번 14차 에코투어에 참여하였다.

 

태풍의 영향이 있을 거라는 우려와는 달리 21호 태풍 '란'은 일본으로 비껴가 주어서

 

에코투어 당일 날씨는 보기 드물게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여주었다.

 

올해 이번 에코투어까지 해서 9번 참석을 하였는데, 비옷을 입어본 적이 없다. 하늘을 지키는 신님께서 에코투어와의 소중한 인연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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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코투어는 번영로 대천동을 지나 비치미오름에서 시작하였다. 개오름과 농로길, 천미천을 지나 성읍저수지와 억새밭길, 목장길을 지나 영주산을 내려와 마무리를 하였다.

 

비치미오름, 개오름, 영주산 3개의 오름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힘든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고,

 

이번 에코투어의 백미는 성읍저수지 옆을 지나면서 영주산을 향하는 억새밭길이었던 것 같다.

 

농익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움을 제주에서 백프로 만끽하는 코스는 바로 억새밭이다.

 

제주 곳곳에 억새밭이 지금 한창 예쁠 때이지만 이 곳 성읍 영주산 앞의 억새밭도 정말 예쁘다.

 

억새 새순이 붉은 홍조를 띄우며 수줍게 자주빛을 발하며 나오다가 억새꽃이 터져서 은빛 물결을 이루는 지금이 보고 또 보아도 장관이다.

 

우리 에코투어 팀은 버스에서 내려서 비치미오름 입구에서 산행전에 체조를 하면서 몸을 풀고 시작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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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미오름의 철조망을 넘어 들어가고 있다.

 

철조망을 넘을 때마다 안전요원분들이 도와주시고, 참여자분들이 스틱과 배낭도 잡아주면서 서로 도와주시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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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미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따라비 오름의 모습은 오름의 여왕다운 자태이다.

 

구좌읍 송당리로 주소가 되어 있는 비치미오름.

 

표고 344.1m, 비고 109m의 말굽형 분화구 오름이다.

 

꿩이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비치미 오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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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미오름 정상에서 멀리 영주산과 성읍저수지가 반짝거리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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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미오름을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게 될 개오름과 영주산을 바라보는 에코투어 참가자의 모습이 비장해 보인다.

 

오늘 저 곳을 내 땅으로 만들겠다는 심상인가?  저 곳에서 근심걱정을 떨쳐버리고 마음을 다져보겠다는 심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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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미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성불오름과 한라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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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 좌보미오름, 동검은오름과 문석이오름, 다랑쉬오름, 높은오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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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미오름을 내려오면서 만난 꽃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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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추가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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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미오름을 내려와 개오름을 향하고 있다.

 

비치미오름에서 내려오다가 앞사람과의 간격을 놓쳐버려서 잠깐 길을 잃어버렸다.

 

다행히도 안전요원이 계셔서 삼나무숲길을 벗어나와 무사히 앞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

 

앞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길을 잃지 않도록 잘 보고 다녀야겠다는 교훈을 얻은 하루였다. 안전요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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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오름정상의 삼각점

 

구좌읍에서 표선면 성읍리로 이동한 것이다.

 

개오름은 표고 344.7m, 비고 130m의 원추형 오름이다.

 

오름 모양이 밥그릇 뚜껑 모양이라고 하여 개오름이라고 한다.

 

성읍2리를 서쪽에서 떠받치는 오름이다. 북서쪽의 비치미와 이 오름의 사이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이며 남쪽 기슭 아래로는 천미천이 흐르고 있다.

 

정상까지 가는 길이 야자수 매트로 잘 정비가 되어서 생각보다 오르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비치미오름에 이어서 두번째 올라가는 오름이라

 

조금씩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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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오름을 내려와서 걷는 농로길과 억새밭길은 너무나 눈이 부시게 예뻐서 다소 지친 몸과 마음을 추수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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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길에서 바라본 개오름과 파아란 하늘과의 조화는 금상첨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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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천 가기 전의 농로길의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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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여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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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에코투어 때 유난히도 많이 왔던 천미천

 

구좌읍과 표선면의 경계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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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천 계곡에서 점심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다같이 모여서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시간을 갖었다.

 

이번 참가자 중에서 40년생 부부가 계시다면서 소개를 해 주셨다.

 

에코투어 팀장님께서 건강해 보이신다면서 본인이 그 나이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참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신다.

 

참가자분들께서 다들 부러워 하시면서 20~30년을 더 이 에코투어에 꾸준히 참석해야겠다면서 웃으시면서 한마디들씩 하셨다.

 

나도 그 나이까지 건강하게 살아서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과 숲길을 계속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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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천을 나와서 성읍저수지로 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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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읍저수지이다.

 

13년간의 공사기간을 갖고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하여 2015년에 준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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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저수지에서 영주산을 향하여 가는 길은 억새가 바다를 이루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 억새밭에 빠져서 파도가 되어 억새와 한 몸이 되고 싶은 심정이었다.

 

14차 에코투어의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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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산 앞의 목장길에 스크렁의 가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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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산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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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산 앞 목장길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과 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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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산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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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천국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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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산에서 바라본 성읍저수지. 한반도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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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굽형 분화구를 돌아서 정상 초소로 향하고 있다.

 

신선이 살아 신령스럽다 하여 영주산이라 한다.

 

표고 326.4m, 비고 176m의 높은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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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산 정상에서 쉬면서 바라본 주변 경관

 

오전 8시에 제주시에서 만나서 9시경부터 걷기 시작하여 오후 3시가 넘어 영주산을 내려오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하루동안 3개의 오름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목장길과 농로길을 지나고 험한 계곡도 길게 걸은 하루였다.

 

제주도에 이렇게 힘든 투어도 없을 듯 하다.

 

몸은 힘든 하루였지만, 깊어가는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몸과 마음을 추수리고 힐링하면서 새 날의 힘과 정기를 받아가고 기쁨을 얻어간 하루이기도 하다.

 

올해 에코투어도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벌써 내년 에코투어에서 만나자고 인사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이렇게 제주의 숨겨진 비경을 속속들이 체험할 수 있는 에코투어가 내년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끊임없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사전답사도 하시고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애써주신 한라일보 에코투어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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