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아직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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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참석하는 제13차 에코투어다
날씨가 너무 좋아 마음도 몸도
가볍게 집을 나섰다
에코버스에 탑승하면서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논설위원님 이하 에코관계자님들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뵈니
두배로 반가웠다
오늘 산행에서는 살인진드기에대한
예방및 조심해야할 내용들에대한 설명을 듣고
가볍게 준비운동으로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조천읍 선흘지경을 트레킹을 한다고 했다
네개의 오름과 하나의 둘레길을 걷고
내천을 걷는다
교래리 중간쯔움에서
대천이오름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오름의 경사가 예사롭지 않다
깊은 호흡으로 한발한발 천천히 오르고
다시 내려왔다
이어서 숲을 향해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숲을 걷다가
어느분의 선대 조상님의 묘를 지난다
오래된 이끼류나 산담의 너비
그리고 묘자리의 크기가 예사롭지가 않다


제주사람들은 오름에서 나고
오름으로 돌아간다고 들었다
아마 대대손손 자손들이 잘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어렵고 힘들지만
깊고 높은 곳들을 찾아
고요히 잠들어 계실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우린 민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제주엔 민오름이란 똑같은 이름이 하도 많아서
송당리 민오름엔 올랐어도
선흘리 민오름은 오늘이 난 처음이다
경사지면을 오르면서
오름이 크기가 가늠이 되는게
이곳 역시 만만치가 않다
정상에 올랐을때
나의 고향 우도가 시야에 들어와
얼마나 반가웠던지..
내려다 보이는
동부지역 많은 오름능선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올라보니 깨끗한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람
실로 산행하기 좋은날이다
눈으로만 담아가기엔 넘 아까워
너도나도 폰카를 꺼내든다

민오름을 내려와
바로 이어지는 부대오름을 향해 올랐다
작고 예쁜 비포장 길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게 만들었다


작은 언덕 같았던 골채오름을 이어 오르고
내려와 부소오름 둘레길을 돌아 걷고는
비포장길을 걸어
양지바른곳에 자리를 잡았다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맛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참가한 분들 한분한분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이번차수에는 육지에서 오신분들이
꽤나 눈에 띄었다
일년살기 하고 계신다는 분들
삼년살이, 오년살이 하고
계시다는 분들도 계셨고
잠시 일때문에
제주에 내려와 있다고 하신분
에코투어를 위해 육지에서
비행기를 타고오신분들까지
각기 참가하게된 동기가 다양했다
오늘 참가한 분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다보니
에코투어를 사랑하는 그분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껴졌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나서
시간을 보니
점심전에 오늘 오를 오름들을
모두 올라버렸으면
오늘은 일찍 에코투어를
마무리를 할 예정인가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나만의 착각이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어느분이 말씀하셨다
이어 시작되는 천미천 계곡 트레킹이
이렇게나 길고 멋지고
감탄을 자아낼만큼
아직 가을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잠시 담아온 멋진 풍경들을
함께 감상해 보아요~^^











이렇게나 다이나믹했던
계곡트레킹은
이번 13차 트레킹에서
최고의 하일라이트였다
역시 연구소 트레킹소장님답다
엄지척 백개를 드리고 싶으다~^^ㅎㅎ
하지만 여기에 또 놀라운일이..
지금까지 그렇게 열심히
네개의 오름을 오르고
꽤나 긴 계곡을
거슬러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계곡 밖으로 나와보니
다시 눈에 보이는건
우리가 올랐던
민오름, 부대악, 골채오름,부소악이라니
설마 우리에게 오늘
또다른 요술을 부리신건
아니었는지요!!



그래도 즐겁게 가을풍경들을 나누고
마지막 목장길을 걸어 나오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초록 풍경에
두눈이 맑아 오는 이기분..
아직 남아있는 가을을
마음껏 만끽하고 돌아갑니다
지나간줄만 알았던 가을은
아직 머물러 있었음을..
끝나도 끝난게 아니었음을..
가을아!
고마워~
에코투어 덕분입니다~^^

에코투어를 이끌어주시는
모든분들
오늘도 애쓰셨고 감사합니다~
14차에서 우리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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