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1년살이 하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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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제주 와서 2주 정도 머물고 2016년 12월 제주 한달 살기 왔었는데, 보면 볼수록 볼 것이 많아지고
알면 알수록 알고 싶어지는 것들이 많은 묘한 제주에 매력을 느껴 15일 연장해서 살았었습니다.
그렇게 제주 겉핧기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 갔는데 뭔가 마무리 되지 않은 것 같은 아쉬움에 다시 찾아
올해 5월 부터 제주1년살이를 시작하였습니다.
한라산과 둘레길, 오름 등 신랑과 둘이서 원점으로 하다 보니 무리함과 아쉬움이 컸는데
한라일보에서 진행하는 에코투어 일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 제주 한달살기 오셔서 만났던 밀양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정보였으나 제주 살이 하고 있는 우리를 방문하시는
가족과 지인들을 맞아 함께 하다 보니 겨우 13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도 놓칠까봐 노심초사 기다려 예약하고 출발지 도착하니 버스가 도착하고 빨간색 점버를 입고 계신
김병준 국장님이 계셨습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겁니다.

* 40명 만차 예약으로 알고 있었는데 빈 자리가 몇 개 보이고,
8시 출발이 조금 늦어지는 걸 보니 취소자가 생겼나 봅니다.
대기자나 꼭 가고자 하는 이들을 위하여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버스로 30여분 이동, 간단한 몸 풀기 후 집행부에서 준비하신 진드기 퇴치제까지 뿌린 후 출발

* 오늘 오를 4개의 오름 중 첫번 째인 대천이 오름으로 향합니다.
대천이 오름에 대한 특별한 유래는 없지만 짧은 천을 지나 곶자왈 지역으로 형성된 높지 않고 작은 오름이었으며,
대천이란 사람이 살았던 데서 붙여진 오름 같다 합니다.

* 처음 참여했기에 부지런히 소장님과 선두 그룹을 유지하며 정보를 들어 보려 애썼건만 제주말 고유의 대화를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긴 아는 것도 없으니 질문도 할 수 없었구요.
산소의 형태에 따라 부(富)와 명성을 가늠케 한다는데 한쪽으로 콘크리트 옹벽이 쳐져 있고
산담의 두께도 넓고 네 기퉁이에 커다란 돌로 물러나지 않게 해 놓은 점 등 일반인의 묘지 형태는 아닌가 봅니다.
누군가 또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조상을 잘 모셔 놓은 후대들이 궁금하다고...
제주 문화는 상당 부분 유교적인 부분이 뒷받침 되는 것 같습니다.

* 두번 째 목적지인 민오름 정상입니다.
옛날에 나무가 없어 민오름이라 불려졌으며 반대로 나무가 많은 오름은 검은 오름이라고 합니다.
시계가 좋아 크고 작은 이름 모를 오름 군락의 모습이 장관이었으며,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지는 제주의 속살들이 펼쳐졌습니다.

* 앞에 보이는 민오름에서 내려와 골체(망을 보기 좋은 곳이었다 해서 망오름이라 부르기도 함) 오름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길로 캠핑장도 있고 벚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봄에 오면 아담하고 이쁠 것 같습니다.
특히 잘 가꾸고 정비된 문중 묘지들을 통해 제주의 장묘 문화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 세번 째 부대악 오름에선 울울창창한 삼나무림 속에서 일제 시대 진지 동굴 같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제주 어딜 가나 역사 속의 한 페이지 같은 현장을 통해 가슴이 아리고, 이 아름다운 제주가 우리 품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 잘 가꾸고 지켜 후대에 강건하게 물려 주어야 할 책임과 의무감에 맘이 조급합니다.

* 부소 오름 둘레길 따라 가는 길...
언제나 신랑과 둘이서 하던 길을 길 위의 인연으로 만난 밀양쌤 내외분과 오붓하게 다니다가 40여 명과 함께 하니
서로 눈 마주칠 시간도 얻질 못한 아쉬움은 있었으나 왠지 더 든든하고 뿌듯함이 가득한 하루였으며,
인천에서 늘 동아리 회원들과 어울리다 외로움이 쌓여 갈 즈음 오래간만에 기쁨을 만끽한 날이었습니다.

* 바람도 잠자고 쉬어 갈 듯한 볕이 잘 드는 드넓은 곳에서 중식 후, 각자 인사 소개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제주 도민으로 꾸준히 참여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저희 처럼 장/단기적으로 제주 머물며 참여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 천미천은 약 25.7km라고 하는데 그 중 오늘 일부 구간 트레킹 중 만난 두 연리목입니다.
오른쪽은 같은 종끼리 만난 연리목이었고 왼쪽은 서로 다른 종이 만난 연리목이었는데
소장님께선 그걸 보고 불륜 연리목이라 하셨습니다.
낯선 이들과 함께 힘든 길을 가다 보면 가끔 이런 한마디로 발길이 모아지게 되고
한바탕 웃음은 엔돌핀이 되어 무거운 발걸음을 가볍게 도와 주기도 합니다.

* 자연적으로 갈라진 돌 틈새가 어쩌면 이런 정교한 모습을 보일 수가 있을까요?

* 천천히 걸으며 들여다 볼 곳이 너무 많은 천미천입니다. 여행은 급히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 줍니다.

* 용암이 굳어진 암반들이 오랜 세월 풍화 작용에 의해 기기묘묘한 형태를 보여 주는 천미천은 볼수록 장관입니다.

* 건천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소(沼)를 이룬 곳에서 이런 색다른 비경을 찾으며 여유만만한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 암반 지대 끝에서 만난 화산 송이 하천에 들어서니 전혀 다른 계곡으로 느껴졌습니다.
화사하게 물든 늦가을의 단풍잎이 홀로 남아 마치 우리의 노고를 치하 해 주고 위로 해 주는 듯 합니다.

* 목장길 끝, 푸르고 드넓은 초원 위에 햇빛 받은 물방울의 영롱함이 마치 보석과도 같습니다.

* 일제 시대 때 부대가 있어 부대(악) 오름이라 일컬어졌다는 부대(악) 오름 배경으로 전체 인증샷!
초원 위의 파란 하늘까지! 더할 나위 없는 11월의 어느 날입니다.

* 버스가 기다리는 날머리로 향하는 숲 터널과 나무 그림자가 평화로워 보입니다.
![[꾸미기]101.jpg](http://ecotour.ihalla.com/data/cheditor4/1811/a05fe579a850af0d0ed3b92557fc6c71_20181118135159_yuivmhgp.jpg)
제주에 머무는 동안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많은 구간 참여해서 진정한 제주를 좀 더 깊이 느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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