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 보고 싶었던 한대 오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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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에코 투어 두번 째 참여하는 날로, 제주 1년 살기 8개월 째 접어 드는 제게
특별한 일상이 가져다 주는 가벼운 설렘과 기대가 있는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 1100 도로 => 한라산둘레길 => 노루오름 => 한대오름 => 검은들먹오름 => 태역밭 => 숲길 =>
나인브릿지 골프장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길라잡이 해 주신 이권성 소장님 덕분에
새롭고 개인이 접하기 어려운 구간을 걷게 되었습니다.

* 커다란 돌을 감은 채 뿌리 내리고 살아 가는 나무의 현상은 자연의 신비이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깨닫게도 되지만 안스럽기도 합니다.

* 추운 날씨에 준비 운동은 필수이고 특히 갈림길과 내리막 낙엽이 많은 숲길이라 각별한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 선두팀들이 어찌나 빠르던지요. 호흡을 가다 듬으며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이권성 소장님께서 안덕 계곡과
중문으로 흐르는 색달천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 어렸을 적 마당의 밀짚 방석에 누워 거꾸로 바라 봤던 사물들과 캄캄한 밤하늘의 기억들이 새삼스러워
요즘 거꾸로 보는 세상에서 또 다른 흥미와 아름다움을 찾게 됩니다.
눈에 익숙한 고정 관념을 버리면 낯설기 보다 새로운 세상과 사물로 연상되며 꿈 많던 어린 시절을 돌아 봅니다.
나이가 들며 꿈은 없어지고 욕심으로 채워지는 현실의 제 자신이 정말 싫은데 어쩔 수 없음에 씁쓸합니다.

* 한라산으로 집중되는 탐방객들의 분산을 목적으로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한라산둘레길은 천아숲깊(10.9km), 돌오름길(5.6km), 동백길(13.5km), 수악길(16.7km), 사려니숲길(10km),
사려니숲길과 이어지는 목장길(11km)로 제주 올레 못지 않게 도보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일부 구간 걷게 된 천아숲길과 연계해서 천아오름, 노루오름, 한대오름, 돌오름을 갈 수 있으며,
붉은오름과 삼형제오름 중 일부는 국립공원 지역으로 법정 탐방로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라산둘레길은 물론 둘레길과 연계된 숲길을 걸어 본 사람으로서 사려니숲길과 천아숲길이
빠른 시일 내 이어져 진정한 한라산둘레길의 완벽한 개통을 고대 해 봅니다.

* 노루오름 삼거리에서 안내판을 보시며 방향 감각을 잃었을 경우를 대비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 노루오름(1,071m) 정상입니다. 노루가 많이 살았다는 노루오름은 제주어로 노로, 노리로도 불려지며
족은 노루오름과 함께 형제오름 중 하나이기도 하며, 조망권이 좋아 한라산 백록담 화구벽과 어승생악, 삼형제 오름,
산방산과 화순 앞바다는 물론 송악산까지 보이는데 미세 먼지로 시계가 흐려 멋진 풍광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모두 아쉬움 안고 한대 오름으로 향했습니다.

* 탁 트인 조망과 햇볕 바라기 중인 산담이 없는 산소, 마치 산소 지킴이 같은 소나무의 어울림이 명당 같아 보인
한대오름은 삼나무, 편백나무가 병풍 처럼 둘러 쳐져 있어 호젓해 보였습니다.

* 한대오름 분화구 습지입니다.
분화구와 습지로의 규정이 분명치 않다시며 제주도 람사르 습지 5대 보호 지역으로 물영아리오름, 물장오름,
검은들먹습지, 1100 도로습지, 선흘곶자왈 습지로 물영아리와 물장오름은 오름 안에 있는 습지가 특징이며
규모는 선흘곶자왈 습지가 가장 작다고 합니다.

* 중식 후 각자 소개 인사가 있었습니다.
네번 째 에코 투어 참석하셨다는 분께서 대부분 사람들의 친목 모임이 한달에 한번 정도일 경우
밥 먹고, 술 마시고 적당히 얘기하다 2~3 시간이면 헤지지는 경우를 빗대어
한달에 두번인 에코 투어에서 하루에 5~6 시간 함께 한다는 것이야 말로 친목 도모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19년 에코 투어의 진행에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하셨습니다.

* 나무의 공생 관계를 말씀하십니다. 저희도 늘 안타깝게 생각했었는데 올바른 상식이 아닌가 봅니다.

* 검은들먹오름 안에는 눈에 띠게 산소가 많았는데 하나의 산담 안에 두개의 묘소가 있었으며
묘비를 읽어 보신 분께서 부부로 모셔진 게 아니고 둘 다 할아버지라니 특이하게 여겨집니다.

* 노아시(애기감나무)라고 하는데 분재나 원예로 많이 사용되는 열매라고 합니다.

* 이렇게 드넓은 태역(잔디)밭을 처음 봅니다. 마치 시루떡 같은 잔디가 인상적입니다.
멀리 보이는 다래오름 뒤로 북돌아진오름과 괴오름이 삼형제(세오름)를 이루고 있으며,
오름 세개가 가까이 있어 삼형제 형상의 오름 형태를 보여 주는 오름으로 궤펜이 오름과 윗세오름,
1100 도로 옆 삼형제 오름 등이 있으며,
큰오름과 작은 오름으로 노꼬메오름, 바리메오름, 노루오름, 안세미오름 등 형제 오름도 많다고 합니다.
![[꾸미기][WTTT.jpg](http://ecotour.ihalla.com/data/cheditor4/1812/a05fe579a850af0d0ed3b92557fc6c71_20181202153658_kqwvtrrl.jpg)
* 사계절 중 가을이 가장 짧게 느껴지는데 제주에서 억새밭과 푸른 숲길을 걸으며 긴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 준 12월임에도 산행하기 좋은 15~6도의 기온으로 에코 투어를 잘 마칠 수 있었음에
한라일보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2019년 좀 더 많이 동행 할 수 있길 소망 해 봅니다.
외롭고 단조로워 조금은 무료한 제주 1년 살이 중 에코 투어 참여는 제게 비타민 같은 시너지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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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복희님의 댓글
홍복희 작성일
현장에서 듣고 기억되는 범위에서 올린 후기라서
잘못된 정보 댓글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에코투어님의 댓글
에코투어 작성일
홍 선생님,
에코투어에 참가하시고 후기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수정할 부분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세번째 사진이 출발하기전 준비운동을 하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잘못 넣었네요. 뒤쪽에 사진(노루오름 오르기 전)과 겹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욤나무라고 설명했는데 노아시(애기감나무)가 맞는 것 같습니다.
에코투어에 지대한 관심을 보내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홍복희님의 댓글
홍복희 작성일
아! 그러네요.
수정은 안되는 것 같고~
잘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