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

● 오늘의 유네스코 "상동나무열매" !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윤장웅
댓글 1건 조회 1,202회 작성일 19-05-18 19:42

본문

2019년 5월 18일 제2차 투어 !

주말이자 악기상인 제2차 투어날이 강풍과 비로 얼룩이나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워 우스개 소리로 관계기관에 우리들의 투어가 가능한지 편지를 보냈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가상의 회답을 받으며, 이른 새벽부터 열심히 준비하고 출발장소인 정부종합청사에 당도하였다.

여느 때와 달리 도착시간이 좀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전세버스에 오르는 순간 1등 이었다. 악기상이라 제주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연기되었다는 방송 뉴스를 새벽부터 접했기에 혹시나 했지만, 못 먹어도 “Go” 라고 행사 진행에 대한 파도소리는 바람에 실려오지 않았다.

그래 가는 거야 !

우리는 굳세어라 금순이인 만큼, 삼신할머니께서 허락을 해 주셨기에 탐방코스인 “신화역사로~남송이오름~마로길~태역밭길~저지곶자왈~문도지오름~올레길~비밀의정원 입구”를 힐링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가졌다.

오늘은 “1980년 5월 18일 광주를 중심으로 일어난 제39주년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날”이자 제주에는 어제 오후부터 간간이 내리던 초여름 길목을 맞이하는 비가 새벽부터 강풍과 폭우로 지역에 따라 대지를 적시다 못해 동부지역은 물난리가 났고 행정안전부의 긴급재난문자가 세 번이나 수신되었다.

오늘 같은 날 ! 제주 역시 70주년을 맞이했던 2019년 4월3일 “그날의 4.3 오늘의 우리”를 생각하는 아픈 역사가 있었기에 하늘도 그 슬픔을 함께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의 투어 탐방코스 중 일부는 4.3후 “잃어버린 마을”이었던 금악마을 부근을 멀리서나마 바라보는 기회도 갖게 되어 다시 한 번 새삼스러웠다.

전세버스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신화역사공원을 경유하여 남송이오름 입구에 도착, 버스 안에서 일회용 우의를 착용하고 하차하면서 바로 투어 코스로 탐방이 시작되었다.

남송악 오름은 안덕면 서광리에 위치한 표고 339m다. 오름 봉우리에 오르니 멀리 산방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주변으로는 환상숲 곶자왈이 펼쳐지기도 했던 비교적 낮지 않은 높이이자 주변으로는 문도지, 도너리 오름과 함께 여러 개의 골프장을 내려다보는 곳에 생성되어 있었다. 특히나 오늘의 탐방코스중 하나인 문도지 오름은 올레길 14-1코스가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출발하여 오름 정상을 통과하고 강정동산을 경유하여 금악마을에 당도하는 역사의 올레길로 내어주셨으니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더더욱 겸허하게 생각하며 걷는 길이 아닌가 했다.

비가 약해지는 듯한 것이 나름 삼신 할머니의 배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새벽의 걱정이 때로는 기우를 가져다 준다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

지난 1차 때와는 달리 들판에는 고사리를 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머리카락이라도 보일까 숨박꼭질 하는 듯했고, 나름 길게 자란 고사리는 시대의 변화만 큼이나 다문화 고사리 같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누며 상동열매의 맛을 탐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나는 둘레길, 올래길 마다 접하는 아름다운 꽃 들인 찔레꽃, 애기도라지, 탱자꽃, 하늘타리 그리고 방귀나무, 때죽나무, 사위질빵 등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메모를 하지 못하다 보니 두뇌의 메모리 용량이 적은지 탐방을 마치고 나면 다 잊어버리고는 다시 금 기억을 회복하지 못해 기회가 된다면 트래킹 소장님을 뫼셔야 할 듯싶다. 오름을 오를 때는 쉽지 않은 발걸음이었지만 대부분의 전 구간을 지나며 속살을 접하고 힐링하며 들판과 둘레길, 올레길을 거닐며 2차 탐방을 접하는 탐방객들이 상동나무 열매에 너무 매료되어 너나 나나 할 것없이 달콤한 열매에 한 없이 심취되어 갈 길도 잊은 듯, 상동열매 군락을 벗어나질 못하고 트래킹 소장님까지도 상동나무의 진보라 열매를 따 드시니, 호루라기 맨으로서는 다시 갖지 못할 자연 풍경의 휴식시간을 드리기 위한 호루라기를 입술에 접한다. 처음 맛을 본 호루라기 맨도 입안에서 녹는 달콤한 맛을 어찌 뿌리친단 말인가, 탐방객 모든 분들이 “상동열매”에 매료되는 광경에 그 달콤한 맛이 남,녀 사랑의 열매 어린아이의 순진한 마음처럼 빨려들어가 떠나지 못했는가 보다.

마로길, 태역밭길을 지날 때에는 말도 노닐고 특히나 말무리들에 접근을 해도 크게 놀라지 않아 동물들에게 겁을 주지 않았던 분위기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숱하게 널어져 있는 말똥 지뢰를 넘어넘어 숲길을 눈에 담고 비교적 이른 시간에 적절한 장소라 여겨진 들판에서 소풍의 진미인 점심 도시락과 김병준 논설위원님의 중간 점수 매기기인 탐방객들의 소개는 서로의 장을 연결하는 마음의 고리가 아닐까 생각하며 남은 여정에 대한 즐거움만 가득하기를 바랬다.

화사한 봄인 만 큼 날씨도 마음을 가볍게 해 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제주 속살 속에서 봄의 향내음인 제피의 향기가 무시 못 할 정도로 바람에 흔들리며 향기를 전해주니 숲속에는 또 다른 자연의 대나무, 편백나무 군락의 선물을 받는다. 하늘을 향해 옷깃과 손길을 여민 모델처럼 목이버섯이 화사하게 눈길을 끌어 다다다닥 강기자님의 셨터를 연속 작동시킨다.

지난 해에는 제피의 향기에 매료되어 오일장에서 키가 약 130cm 정도 되는 제피를 구입하여 베란다에서 지난 1년간 열심히 잘 보살펴 온 덕에 차디 찬 겨울을 잘 이겨 낸 제피가 줄기에서 뻗은 가지마다 봄의 환대를 받으며 새 생명을 피워주고 있어 한 번씩 볼 적마다 마음이 흡족하고 향기에 반한다.

오늘 하루는 투어의 탐방이면서도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주말이자, 광주의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자 제주의 아픔이 서려 있는 잃어버렸던 마을이던 금악마을 주변의 오름 등을 오르내리면서 “그날의 4.3과 오늘의 우리”를 생각하는 뜻 깊은 탐방의 하루였고, 평화로를 통과한다. 새별오름을 바라보고 복귀를 하면서 제3차 투어 중 백약이 오름이 기대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