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스스로 찾아 만들어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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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에코투어 7차 참여를 위해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으로 나가 도시락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아 들뜬 마음으로 오늘 하루 함께 할 회원님들을 기다립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에코투어를 기획, 진행하시는 김병준 국장님께서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온열질환자의 발생과 사망 등에 대한 말씀을 하시며 구름 많은 날씨가 다행이라셨고,
이권성 트레킹 소장님께서도 햇볕 피해 걷기 좋은 날이 될 것 같다고 좋아하셨는데
들머리가 가까워질수록 물안개로 가득차 조망권 제로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언제나 후미에서 보건을 담당해 주시는 분께서도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마셔서
탈진하는 일이 없도록 부탁하셨습니다.

* 영아리 오름 오르기 전 임도 따라 가던 중 거미줄이 발길을 잡습니다.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줄로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거미줄을 만들어 놓을 수 있을까요?

* 정상이 가까워짐을 알려 주는 바위가 보입니다.
소장님께서 누구랑 오느냐에 따라 부부 바위, 연인 바위, 형제(쌍둥이) 바위라고 부른다고 말씀하시니
누군가 에코투어에서 온 우리는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냐고 웃으십니다.

* 맑은 날이면 산방산, 송악산은 물론 한라산 백록담 화구벽까지 보이는 사방으로 전망 좋은 곳이건만,
오늘은 덩그러니 놓여진 나무 판넬만이 정상임을 말해 주며 반기는 듯 합니다.
서쪽에 있어 서영아리라고도 부르는 오름으로 영아리란 신령스럽다 해서 신령스런 오름이라고 합니다.

*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무거운 카메라 짊어지고 고군분투 하시는 한라일보 강희만 기자님이십니다.
"차량 밑에서 대치 중인 톰과 제리" 라는 사진으로 2019년 이달의 보도사진상 네이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셨는데,
고양이와 쥐가 마주한 상황으로 기가 막히게 순간 포착된 사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한라일보 에코투어에서 호르라기맨으로 통하는 윤장웅님은 악천후 속에서도 중간중간 동영상을 촬영하셔서
되돌아 보는 이들에게 생동감 있는 추억을 선사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 가파르고 이끼 낀 암벽으로 위험이 뒤따랐던 길을 조심조심 내려 서니
물이 가득찬 영아리 오름 습지가 군데군데 멋진 수초의 모습과 더불어 정말 신령스럽게 느껴집니다.
늪지나 습지의 소(沼)를 이루는 행기못(沼)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행기소는 아니며,
이곳은 영아리 오름 분화구 습지로 그리 깊지 않고 평소엔 물이 이렇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 흐린 날씨에 어둡게까지 느껴지던 등로에서 바위 채송화의 환한 모습은
자연의 미학, 꽃의 미학으로 느껴집니다.

* 비가 오니 절로 발걸음이 빨라지고 습도가 높은 만큼 갈증도 많이 느끼게 되어
잠시 쉼을 통해 내 몸에 물 보충도 해 준 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삼나무림을 걸으며 수분 가득 머금고 내뿜는 피톤치드의 향기를 들이 마십니다.

* 금강산도 식후경! 약간의 소강 상태를 보이는 틈새를 이용, 삼삼오오 행복한 중식 시간을 맞이합니다.

* 점심 후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며 인사 나누는 시간.
버스에서 트레킹 하기 좋은 날로 예감했던 국장님과 소장님께서 예기치 않은 많은 비에 미안해 하셨지만
그 누구도 불평불만은 커녕 우중 산행을 즐기는 분위기였는데, 스스로들 좋아서 자원(自願)했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막바지 장마철이거니와 변화무쌍한 제주의 날씨를 이미 알고 계시기에 모두의 예측 범위에 있던 일 같기도 합니다.
* 돌오름을 향해 가는 조릿대길! 땀과 비에 온 몸이 흠뻑 젖어 듭니다.
* 비가 내릴 때 내창길을 출입금지 시키는 것은 상류에서 하류까지 가는 동안 용천수가 많이 분포되어 있어
물길이 급속히 불어 나기 때문인데,
요즘엔 골프장과 중산간 개발로 인하여 용천수도 많이 줄어 들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제주 어르신들께서도 옛날에 비 오는 날이면 집 주변에서도 용천수가 흘러 넘쳤다고 기억하셨습니다.
* 용천수 ;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후에 대수층(帶水層)을 따라 흐르다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로
제주도의 여러 마을들이 용천수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구심점 역할을 하였으며,
용천수의 숫자나 솟아나는 물의 양은 마을의 크기[인구수]를 결정하는 근간이 되기도 하였답니다.
* 이권성 트레킹 소장님께서 머리 부터 발 끝까지 이렇게 쪼르륵 젖어 보기도 처음이라고 하십니다.
* 그간 돌오름을 몇번 다녀 갔는데 분화구와 분화구 둘레길이 있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분화구는 깊지 않아 낮은 곳은 둘레길과도 비슷하며 한바퀴 돌아 간다 해서 돌오름이라고도 한다네요.
오름의 이름이 여러 개로 불려지는 것은 한마을에 걸친 작은 오름도 있지만, 대다수의 오름이 몇몇 마을과 겹쳐 형성되어
각 마을에서 고유의 오름 이름이 붙여져 불려져 왔기에 획일화 시키는 것은 무리이고,
옛 부터 내려 온 고유의 오름 이름인 만큼 인정하고 지켜지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돌오름에서 내려와 예례천을 끼고 숲길과 임도를 걸어 날머리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육지에서 산악회 통해 산에 다니려면 꼭두 새벽 일어나 5~6 시간 산행 마치고 오고가는 차량에서
그 이상 시달리게 되는데, 제주에선 이동 거리 짧으니 충분히 운동하고 아침, 저녁으로도 여유가 있어 너무 좋습니다.
에코투어와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 엔돌핀 팡팡 솟는 활기찬 시간 되시길 빌며,
제주 살이 하는 8월 말까지 에코투어 일정 두번 남았는데, 끝까지 보람되고 알찬 기억으로 남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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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장웅님의 댓글
윤장웅 작성일
후기 설명을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 주셔서 함께 한 분들이 탐방에 대한 모습을 더욱
값지게 생각하리라 여겨집니다.
기상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우천 중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
아울러 투어를 마치고 후기를 빠른 시간에 작성하시어 참가하신 탐방객들께서도 되돌아보는
시간을 한 번 더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홍복희님의 댓글
홍복희 작성일
고맙습니다.
좀 더 많이 자세히 옮겨 보려고 소장님 말씀과
제주 어르신들과 발맞춰 가며 귀 기울여 보는데
생각 보다 잘 안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