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거닐며 젊은 날 우중 산행을 되돌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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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복희
댓글 0건 조회 1,191회 작성일 19-07-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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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에코투어일 날이 밝았는데 비가 그칠 줄 모릅니다. 

  그래도 강풍을 동반하지 않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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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6차 투어는 물영아리 오름 건너편 수망리 마흐니 오름과 그 옆에 있는 마흐니 옆 오름으로

  탐방로 입구 들머리에서 오름 정상까지 5.3km로 그리 멀지 않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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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한 모습으로 피어 있는 참나리꽃이 마치 궂은 날씨에 발걸음한 우리 일행들을 반기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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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을 담당하신 대장님께서 우중 산행인 만큼 대열을 이탈하는 개인 행동이나

  미끄러운 나무 뿌리 등을 밟지 않고 천천히 조심해서 안전 산행을 부탁하십니다.

  안전은 각자의 몫이기는 하나 앞, 뒤에서 챙겨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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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로 입구에서 포장 도로 따라 1km를 걸어 오면 이곳 조금 끈 경계에서 장구못과 삼나무 숲길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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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곶자왈 지역으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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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를 머금은 작은 종 모양의 꽃이 청초하기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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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엔 버섯들이 눈에 잘 띠는데 계란 버섯이라고 합니다. 독버섯이 많은 만큼 식용은 마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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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도 마실을 나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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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망리 풍력발전 EPC공사로 곶자왈 중간중간이 변해 가는 모습은 개발과 보존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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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울창창한 삼나무 숲길은 보기만 하여도 폐부 깊숙한 곳까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삼나무 잎이 쌓여 푹씬푹씬한 길은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데 비에 젖고 물에 잠겨 2% 아쉬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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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컴컴함 속에서 어찌 저리도 작은 동충하초를 발견할 수 있는지...  전문가의 눈길은 역시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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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흐니 수직 동굴은 L字 모양으로 직경 2.7m, 깊이 약 20m로 동물들이 빠지면 나오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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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만호를 지낸 황한규님의 첫째 부인인 정부인 이씨의 무덤인데 베어낸 나무의 크기만으로도

  무척 오래되었음을 짐작케 하였는데, 무덤 크기, 산담 넓이, 잘 갖추어진 제단 등  명문가를 입증한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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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 10m, 높이 7~8m 바위굴인 궤가 있는 곳인데 한번 쯤 다녀간 곳이고 비가 오니 모두 내려가 볼 생각을 안합니다.

  예전 벌채나 노루 사냥을 위해 나왔다 날씨가 안좋거나 어두워지면 숙식을 해결했던 곳으로 다음 사람을 위해

  땔감과 음식들을 준비해 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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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높지 않은 마흐니 오름 정상으로 비가 그칠 기미도 없으니 이곳에서 점심 먹기로 결정,  

  장발장의 눈물 젖은 빵을 연상하며 빗물이 스며드는 도시락에 젓가락 손길이 바쁩니다.

  수망리 대부분의 오름은 말이나 소를 키우는 테우리들의 망오름이었으며, 일제 강점기나 4.3 사건 이전엔

  분화구에서 밭농사나 노루 사냥을 하던 주민의 생활 터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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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위를 느끼는 분들이 있어 서로 인사 나누는 시간 생략, 마흐니 옆 오름을 향해 내리막길로 향했습니다.

  마흐니 오름 옆에 있어 마흐니 옆 오름이 되었는데 가친 오름으로도 불려집니다.

  동, 서로 흐르는 내(川)에 갇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숲이 우거지지 않았던 예전엔 오름에 올라 오름의 형태나

  분화구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숲이 너무 우거져 잘 볼 수 없어 재미가 덜하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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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가 깔려 있고 잘 정비된 마흐니 오름 길과 달리 마흐니 옆 오름 가는 길은 길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조릿대 구간과 삼나무 숲길, 잡목이 우거진 숲속에서 오지 트레킹 하듯 걸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보호종인 으름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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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산속 옹기종기 버섯 마을엔 누가누가 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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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려니 숲길로 나와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남조로를 향해 나갑니다.

  마흐니 옆 오름 정상에서 사려니 숲길 가친 오름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하산했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비가 내려 지름길로 서둘러 마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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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국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사려니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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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된 일정이었기에 가능했던 우중 산행! 비를 맞으며 종일 걸어 보는 일! 언제 해 보겠습니까?

  여럿이 함께라서 든든했고 발이 행복했던 숲길! 추억을 되돌아 보며 살게 될 먼 훗날을 위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기에 보람되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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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1년 살기 하면서 한라산 20번만 올라 보자 했는데 제주 파견 근무 7개월 만에 40번째 산행하는 이를 만나

  50번으로 수정 변경되었고,  1,500번, 1,950번 오른 사람을 만나고 무용담 같은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꾸준히 하면 무리없이 이뤄 낼 수도 있겠다 싶어 날씨 좋은 날 골라 오르다 보니 70번을 이뤄

  저의 육순과 신랑의 칠순을 자축하는 기념으로!!!

  2019년 절반을 보내고 다음 날인 7월 1일 오전 11시 30분 기록을 남겼습니다.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순간을 맞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의 힘이 참으로 대단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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