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 마무리 못하고 떠나는 아쉬운 맘 가득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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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제9차 한라일보 에코투어는 영실주차장 => 하원수로길 => 고지천 => 언물 => 표고밭길 => 궁산천 =>
한라산둘레길 => 법정사지로 비교적 짧은 코스였지만 하천트레킹을 끼고 있어 안전 제일이 최우선 같습니다.
영실주차장에서 하산, 약 800여 미터 올라 가면 오른쪽으로 하원수로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들어 갑니다.

* 비가 오면 용천수와 합쳐지며 갑자기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이런 징검다리도 해 놓은 것 같습니다.

* 하원수로길은 4.2km로 한라산둘레길인 동백길과 만나는 지점까지 수로 따라 양 옆으로 천연 매트가 깔려 있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한 코스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원래 6.25 전란 후 먹거리가 부족했던 보릿고개 시절, 하원 마을 사람들이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하여
논을 만들어 놓고 수량이 풍부한 영실 물을 끌어 사용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수로인데
지금 처럼 장비가 발달한 때도 아니고 주민들의 땀방울과 노고를 생각하게 됩니다.

* 잎이 있을 때 꽃이 없고 꽃이 있을 때 잎이 없어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제주 상사화!

* 고지천의 무엇을 카메라에 담고 계시는 걸까요?
한라일보 강희만 부장님으로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계셨습니다.
도순천, 강정천, 광령천 등 제주의 내천 이름 대부분이 마을 이름과 관련이 있는 반면 고지천, 궁산천은 그렇지 않다며
높은 곳에 있어 고지천이 아닐까 싶다고 이권성 소장님께서 말씀하십니다.

* 커다란 바위 속에서 물이 나오는 언물 시작점으로 물이 얼음 같이 차서 언물이라는데, 에코투어 후미에서
한결 같은 모습으로 보건과 안전을 돌봐주시는 유미숙님께서 물맛 감정 중이십니다.

* 언물에서 나오는 물을 취수하여 저렇게 연결된 호수를 통해 현재까지도 서귀포휴양림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 에코투어 가서 볼 때 마다 참으로 정답게 느껴지는 부부이십니다.

* 재피의 효능에 호루락맨(윤장웅)님 입이 마비 온 것은 아니겠지요? ㅎ
유쾌, 상쾌한 입담으로 에코투어 일행들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시고 활기를 불어넣어 주시니
에코투어의 비타민 같은 분입니다.

* 에코투어를 도맡아 책임지고 진행해 주시는 이권성 소장님!
잘 정비된 숲길이나 등로가 아닌 제주의 오지, 제주의 속살인 새로운 길을 찾아 쉼없이 탐사, 연구하여
답사하시고 개척하실 것이기에 회원들과 단순히 걷는 목적 외에도 남다른 보람과 감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투어 때 마다 새로이 파견되는 한라일보 기자는 책무에 늘 눈과 귀, 손이 바쁩니다.

* 투어 시작 전 몸 풀기, 산행 수칙을 통한 안전과 돌발 사태에 대한 대비책 등은 물론 트레킹 내내
분주하게 앞, 뒤를 오가며 안전 산행을 도와주시는 김홍준 대장님!

* 귀 기울이며 발 맞추어 걷다 보면 많은 걸 배우게되는 어르신입니다.

* 육지에서 하얗게 핀 둥굴레 꽃은 많이 봤지만 열매는 처음 봅니다.

* 마치 더덕꽃 같은 덩굴용담은 꽃이 정말 청결 해 보이고 이쁘네요.

* 통나무에 옆으로 붙은 일엽초가 너무 신기합니다.

* 수정난풀(草)
궁산천에서 중식 후, 한라산둘레길과 이어진 곳까지(무오법정사로 부터 4km 지점) 조릿대 숲길을 걷는 동안
낙엽 속에서 수줍게 피어 오르는 꽃과 버섯들을 찾아내며 보물 찾기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 3.1 운동 보다 5개월 앞서 불교계의 주도 하에 전국 최대 항일 운동이 발생된 항일유적지 무오법정사 터로,
아픈 역사의 흔적을 대할 때 마다 오늘이 있기까지 감사해야 할 분들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 처서가 하루 지났을 뿐인데 가을의 문턱을 느끼게 하는 날씨 덕분에 트레킹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던 하루입니다.
제주 1년 살이 와서 만나게 된 에코투어는 단순하고 무료한 일상이 될 즈음 마다 삶의 시너지가 되어 주었고,
신랑과 둘이서 산과 오름, 숲길을 걸을 뿐이었는데 에코투어를 통해 하나씩 알아 가는 기쁨과 보람이 컸습니다.
낯을 익히고 정을 나누게 될 때가 되면서 이별할 시간도 가까워짐을 알고 못내 서운한 마음 추스리다가
신랑과 둘이서 다시 1년 살기를 결정하고 방을 계약, 내년 에코투어에서 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강 잘 지키시며 즐겁고 행복하게 2019년 에코투어 마무리 잘 하시길 빌면서
다시 한번 에코투어 진행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추석과 개인적인 행사 마무리 하고 내려 오겠으며, 인천서 안부 전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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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장웅님의 댓글
윤장웅 작성일
다양한 방식과 구도로 촬영한 두분의 영상과 글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흐름으로 연상됩니다.
처음 접할때는 참 궁금했었는데 ....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
시간을 결코 병속에 담아 두시는 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아마도 모르기는 해도 세발자전거부터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오시고 겪으신 이 시대의 드라마를 만드신 분들로 잠시
가셨다가 다시 오시면 즐거운 그때의 자리가 만들어 지지 않을까 ?
혼자서 그려봤습니다.
오실때는 좀더 활기찬 모습으로 오실 수 있도록 삼신할망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주항 뱃고동 소리가 바당에 잠기고 수평선 너머로 한라산 꼭지가
한 점의 점으로 수평선에 걸쳐 사라질 때쯤이면 꽃망울이 내려앉듯
콕 !
한방울 떨어질까 가슴이 저릴 것 같습니다.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