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차 : 슬프고도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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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장웅
댓글 2건 조회 1,340회 작성일 19-09-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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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제주는 특성상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나 태풍의 길목으로 남태평야에서 태풍이 북상할 적마다 제주는 바람과 폭우를 수용했다. 최근에는 며칠을 제외한 20여일 이상을 빗속에서 때로는 폭풍우 속에서 마음까지 무거워졌던 날들이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이어졌음에도 에코투어는 당당하게 진행되어 싱그럽고 화창한 가을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나 9차 투어때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를 관통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연기를 하였지만, 10차 투어도 제17호 태풍 타파의 접근에 따라 내심 걱정했지만 비바람이 점차 강하게 불었어도 투어의 가능성이 있었기에 투어를 사랑한 탐방객들의 열의로 탐방은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다행히 주말 당일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하게 종료되었다.

코스는 비자림 입구에서-숲길-탐방 하이라이트였던 이덕구 산전-표고밭길-천미천-양하밭-삼다수 숲길-말찻오름-숲길-붉은오름 휴양림으로 이어졌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기상악화에 따른 안전을 고려하여 탐방을 내실 있게 진행하였음에 감사를 드린다.

 

제주는 우기와 관련하여 두번의 장마가 있다고 한다. 기상악화시 중산간 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어려움이 많고 변화무쌍한 기상은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고사리 장마라 하여 3월말~4월초에 내리는 비로 짧은기간 임에도 이 비를 맞고 고사리가 쑥쑥 자란다하여 고사리장마라고 불리고, 본격적인 장마인 6~8월의 장마가 있다. 가을의 길목 9월 탐방 중 맞이하는 태풍은 자연으로부터 도움도 받는데 산속의 나무들은 방풍 역할을 숲속의 나무잎들은 내리는 비를 어느 정도 감소시켜주는 우산역할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 주어 탐방객들의 체온도 유지시켜 주었고, 몸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빗물도 최소화 시켜주었기에 나름 발걸음은 의외로 힘들지 않게 탐방한 우중주 속의 투어이기도 했다.

이번 10차 투어의 소중함은 탐방중 만나는 제주 4.3 “이덕구 산전에 대한 당시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국가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제주의 아픔은 도민들에게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슬프고도 아픈 역사의 한 장면으로서 제대로 치유되지도 기억되지도 못한 당시를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들이 아니었나 했다.

탐방의 코스는 매년 비슷하기는 하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약간씩 새로운 코스가 접목되고 반복되는 생태계를 맞이하는 탐방코스다. 언제나 생태계는 항상 새로운 자연을 제공해 주었고, 10차 탐방에서는 생태계 속에 자리한 제주 4.3에 대한 역사의 탐방이 접목되었다는 것이 평상시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었기에 탐방자들에게도 제주 4.3에 대한 뜻깊은 역사의 시간이라 생각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과 비가 함께 어우러져 원활한 탐방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은 나름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10차 탐방에 대한 후기는 내천을 건너고 조릿대 사이를 지나며 양하를 캐고, 제피의 향기를 맡으면서 때로는 스스로가 이름도 모른 체 지나치는 버섯들과의 향연 속에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을 제주 4.3 “이덕구 산전을 주 내용으로 엮어보았다.

 

청사 출발 후 이권성 트랙킹 소장님으로부터 탐방에 대한 소개도 있었지만 핵심은 “4.3과 이덕구 산전이었기에 역사의 문헌을 참고하면서 간략하게 작성해 보았으며, 특히 4.3은 작그날의 4.3 오늘의 우리라는 체험인문학수기에 공모하여 수기가 실리기도 하였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되었고, 매년 한두번 정도는 4.3 평화공원을 방문하여 당시의 여러 자료들을 한 번씩 재조명하는 시간들을 갖기에 이번 탐방에서의 시간들은 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덕구 !

그는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서 부유한 지방유지인 부친 이근훈과 김삼봉 사이에서 3남으로 태어나 유년시절 일본으로 유학했다. 청년시절 교토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를 거쳐 1943년 학병으로 관동군에 입대를 하였고, 일본군 대위로 제대하여 1945년 제주에 귀향하였다.

귀향한 후로는 조천의 신촌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4.3이 발발하면서 제주도 인민유격대 3.1대대장을 맡았고, 제주읍, 조천읍, 구좌읍을 거점으로 활동하였으며, 후에 인민유격대 사령관 직책을 받아 많은 우익인사와 군경을 사살하였다.

특히 1948.10.28. 대한민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항적하다가 1949. 6월 경찰과 교전하다 사망하였고, 북한(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서는 이덕구에 대하여 국기훈장3급을 수여하고 애국열사능에 가묘로 조성하였다.

 

제주 4.3은 우리 대한민국 근대사에 있어서 참으로도 아프고 슬픈 역사의 한 단면이다.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될 한,일관계이지만 국론이 분열되고 외세에 의한 역사의 휴우증이라는 점에서 보면 더더욱 슬프고도 아픈 역사임을 알게 된다.

제주는 생태계의 귀중함과 소중함도 있지만 생태계속에는 이렇게 슬프고도 아픈 역사의 현장이 숲속에 묻혀 있는 상태로 70여년의 아픈 현실로 흘러왔고 수년전부터 국가에서는 4.3 에 대한 조명을 새롭게 재인식하면서 회복을 해 가고 있지만, 수많은 도민들의 역사가 제주 곳곳에 서려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듬어야 할 후대의 과제이자 제주의 속살이 아닌가 한다.

 

- 제주에는 세가지의 묘가 있다고 한다.

첫째 : “충원묘지남원읍에 위치하고 있으며 의귀전투에서 사망한 군인, 경찰, 민보단원 등을 추모하는 묘지  

둘째 : “현의합장묘의로운 넋들이 함께 묻힌 묘로 4.3당시 군인들에 의해 의귀초등학교 동녘밭에서 학살당한 희생자들의 묘지

셋째 : “송령이골의귀초등학교 전투에서 사망한 무장대의 시신이 집단 매장된 묘지로

            최근까지도 돌보는 이 없이 방치된 묘지.

 

그러나 이러한 새가지 묘지들의 공통점은 같은 사건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기억하는 장소가 되었고 또 하나의 아픈 역사의 현장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과 한라산을 정점으로 탐방하고 있는 오름, 숲길, 곶자왈 등 생태계의 탐방과 힐링을 접하면서도 제주 전 지역에는 이러한 아픈 역사의 현장이 있었음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 한편으로는 가끔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하여 70여년전에 발생한 제주 4.3에 대한 아프고 슬픈 역사의 자료들을 되돌아보고 접해보지만 곳곳에 위치한 4.3의 현장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관심도 약해지고 멀어지는 부분들도 있기에 피부로 느껴지는 당시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수많은 영령들을 위로해 보는 것도 좋은 탐방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깊어가는 가을 싱그런 제11차 탐방을 기대하면서 .......

 

 

 

호루라기 맨

 

월야 윤 장웅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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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복희님의 댓글

홍복희 작성일

안녕하시지요?
이 코스 트랭글 이용해서 꼭 다녀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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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웅님의 댓글

윤장웅 작성일

폭우속에 진행했던 탐방이었습니다. 빗속에 사진도 제대로 촬영을 하지 못해
트래킹 소장님 뒤만 따라 다녔습니다.
제주의 무궁 무진한 오름 들, 그리고 역사의 현장들은 참으로 많답니다.
시간이 허용된다면 한페이지 한페이지 씩 넘겨보고픈 마음도 강합니다.